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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7만원에 삽니다"... '수강신청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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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해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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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3.02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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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신청 때마다 실검 등장하는 네이비즘, 타임시커… 대학생 고충만 계속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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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비즘' 화면 갈무리. 네이비즘은 이용자가 시간 측정을 원하는 사이트를 등록할 수 있다.
대학생들이 수강신청 성공에 목숨을 거는 행태가 매년 반복되고 있다. 1초 단위까지 사이트 시간을 체크해주는, '네이비즘' 같은 사이트가 매학기 수강신청 때마다 검색 순위에 오르기도 한다. 과목 여석이 턱없이 부족해 수강신청 실패시 학기 이수는 물론 졸업까지 어려워지지만, 대다수 학교들은 여전히 뚜렷한 대안을 못 내놓고 있다.

지난 9월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알바몬의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 3707명 중 29.5%가 수강신청에 실패했다고 답했다. 수강신청 실패 이유로는 '인기수업에 수강인원이 몰려서(52.8%)', '수업 수강 정원 자체가 적어서(39.6%)', '수강신청 시스템, 학교 서버가 불안정해서(26.4%)', '학교 측의 융통성 없는 강의 시간표 배정(22.9%)' 등이 꼽혔다.

/사진=잡코리아
/사진=잡코리아
늘 반복되는 문제지만 학교측은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수요 분산을 위해 학년별 수강신청일 분리나 마일리지제 등을 도입하기도 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으론 역부족이다.

학년별 수강신청일을 분리한 학교에 다닌 졸업생 A씨(28)는 재학 중 수강신청을 실패했다. 여석이 열릴까 싶어 학교 사무실에 연락해 봤지만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받았다. 결국 A씨는 계절학기로 해당 학점을 채웠다.

문제 원인은 인원에 비해 턱없이 적은 개설강의, 좁은 강의 선택권으로 인한 쏠림 현상이다.

게다가 올해 강사법(고등교육법 일부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대학들이 교원·개설강의를 감축하고 있다. 지난 15일 고려대학교 총학생회는 올해 새학기 수업 수가 지난해보다 235개 줄었다고 발표했다. 중앙대학교 강사법관련구조조정저지 공동대책위원회는 중앙대 학부·대학원 강의수가 검색 기준 6181개(2018 1학기)에서 5079개(2019 1학기)로 총 1102개 줄었다고 밝혔다.

피해는 학생들의 몫이다. 전공필수 등 강의 미수강으로 졸업이 유예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심지어 수강신청에 성공했지만 수업을 듣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대학생 B씨(23)는 "전과를 해서 2학년 때 1학년 전공기초를 들어야 했다. 그런데 학생이 많이 몰려 교수가 '1학년 외엔 모두 나가라'고 했다"며 "수강신청에 성공했음에도 다른 과목으로 전공기초 학점을 채워야 했다"고 말했다.

C씨가 제보한 매크로 업자와의 채팅 화면
C씨가 제보한 매크로 업자와의 채팅 화면
인기 강좌 수강신청에 성공한 사람이 웃돈을 붙여 자리를 파는 '인기강의 되팔기'까지 횡행하고 있다. B씨는 한 필수교양 수업을 7만원에 샀다. 대학생 C씨(23)는 대학교 익명 커뮤니티에 '모 교수 강의 버리실 분 쪽지 부탁한다'고 글을 올렸다가 매크로(자동 클릭 프로그램)업자의 연락을 받기도 했다. C씨는 "수상해서 거래하진 않았지만, 곧 있을 정정기간에도 글을 올리면 비슷한 쪽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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