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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저격 나경원이 "따왔다"는 '김정은 대변인' 어디서 나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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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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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3.15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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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나 원내대표 "제가 말한 게 아냐" 외신인용 강조...뉴스프로 "블룸버그 한국인 기자 악의적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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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67회 제3차 임시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19.3.1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가 (직접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말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는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주십시오'가 제 워딩"이라고 했다. 지난 1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한 자신의 발언이 막말 논란을 낳자 외신의 비판적인 평가를 옮긴 것이라고 재차 강조한 것이다.

나 원내대표가 인용했다는 외신은 지난해 9월26일 게재된 미국 블룸버그 통신 기사다. '문재인이 유엔에서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 됐다(South Korea’s Moon Becomes Kim Jong Un’s Top Spokesman at UN)'는 제목으로 블룸버그 소속 토종 한국인 기자가 썼다.

기사는 제목처럼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조목조목 지적한다. 문 대통령이 세 차례 정상회담과 각종 연설에서 '독재자 김정은'을 정상국가의 지도자로 소개하는 등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북핵 폐기 회의론자들에게 확신시키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의 대변인"이라고 표현한 외부 전문가나 미국 관리들의 평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제목에도 인용 부호가 달리지 않았다. 기사 도입부도 마찬가지다. 기사는 '이번 주 뉴욕 유엔총회에 김정은이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그에겐 자신을 칭찬하며 사실상 대변인 역할을 하는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있다'로 시작한다.

나 원내대표가 인용했다는 발언이 결국 기자의 주관이라는 얘기다. 문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한국인 외신 기자의 '칼럼성 기사'를 인용해 대통령 저격 소재로 활용했다는 여권의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재미 한국인이 운영하는 미국의 비영리 외신번역 언론사인 뉴스프로도 전날 "누구도 말하지 않은, OOO 기자 혼자 말한 '김정은 대변인'"이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를 실었다.

뉴스프로는 "블룸버그 기사 어디에도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수석 대변인'이라고 한 발언자가 없다"며 "문 대통령의 활동을 기자 스스로 수석대변인이라 제목에 박아 넣은 악의적인 기사"라고 했다.

기사에 등장하는 전문가 멘트가 문 대통령을 김 위원장의 대변인으로 규정한 기자의 평가와 오히려 상반된다는 지적도 했다. 해당 기사에는 스테판 노에르퍼 코리아소사이어티 정책 선임연구원이 "나는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대변인이라기보다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두 사람 모두가 합의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지도자라고 생각한다"고 한 멘트가 나온다. 뉴스프로는 "번역을 위해 많은 외신을 살피지만 블룸버그 기사 외에 문 대통령을 김 위원장의 대변인이라고 표현한 기사는 보지 못했다"고 했다.

뉴스프로는 문제의 기사를 쓴 블룸버그의 한국인 기자가 북미 협상에 대한 회의를 담아 한미 갈등을 부추기는 후속 기사를 쓰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인 지난 4일자 'Moon Lauds North Korea’s Nuclear Offer, Splitting With Trump-문 대통령, 트럼프와 노선을 달리하며 북한의 핵 협상 제안을 높이 평가하다'라는 제목의 블룸버그 기사가 대표적이다. 문 대통령이 하노이 합의 무산에도 북한의 영변 핵폐기 폐기 제안을 '불가역적 단계'라고 높이 평가한 데 대해 한미의 인식차를 부각한 내용이었다.

당시 국내 보수언론들은 이 기사를 인용해 해외에서 한미 공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스프로는 블룸버그의 한국인 기자가 기사를 쓰면 어김없이 국내 보수언론이 받아 확대 재생산하고 자유한국당이 공격 소재로 활용하는 패턴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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