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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애널리스트도 주52시간이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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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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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3.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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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2시간이요? 어려워요. 일하는 시간은 예전과 똑같은데 장소만 집이나 카페로 바뀐거죠.”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말이다. 증권업계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증권업종은 특례업종으로 1년의 유예기간을 받아 올해 7월부터 주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한다. 증권사들은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며 시행착오를 줄이고자 분주하다. 일찌감치 시범운영에 나선 곳들도 있다.

그러나 증권업종에 주52시간 근무를 일괄 적용할 수 있는지를 두고서는 여전히 갑론을박이다. 대표 직군이 애널리스트다.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증시 흐름과 상장사 분석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이들은 누구보다 바쁜 일과를 보낸다.

평균 출근시간은 일반 직장인보다 2시간 이른 오전 6시 30분~7시. 밤새 벌어진 일들과 해외 증시를 체크하고, 그날의 시장 흐름을 읽는다. 9시 개장 후에는 실시간 장을 보며 대응하고, 오후에는 기업탐방, 세미나, 컨퍼런스 등에 참여한다. 그러고 나면 퇴근시간이 훌쩍 지난다. 기업이나 시장에 대한 분석 리포트를 쓸수 있는 시간은 그 후에나 주어진다.

어떤 애널리스트들은 아예 연구계약직으로 인정받아 추가 근무를 법적으로 허용받길 바란다. 성과에 따라 연봉을 받는 업무 특성상 52시간 근무로는 원하는 결과를 내기 어려운 탓이다. 일부는 이미 ‘노트북 족’을 자처한다. 회사 규정을 어기지 않기 위해 일단 퇴근한뒤 노트북을 들고 집이나 카페를 전전하며 리포트를 작성하는 식이다. 본연의 업무인 리포트 작성이 ‘가욋일’ 취급을 받는 셈이다.

하지만 그저 애널리스트의 노동이 ‘가욋일’로 바뀌어서 해결될 일일까. 법 시행이 불과 3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은 마련되지 않았다. 도입 초기 혼선을 막고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심도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균형있는 삶을 향해 증권업계와 정부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유연 근무, 탄력 근로 등 다양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김소연 기자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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