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5300억 투자해 대기오염 배출 50% 줄인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고로 전경

현대제철 (31,550원 ▼150 -0.47%)이 2021년까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현재 수준보다 50% 이상 저감한다.

현대제철은 2018년 기준 2만3300톤 수준인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환경개선투자가 완료되는 2021년까지 1만1600톤으로 줄이기로 하고, 대기오염 방지시설 개선 및 비산먼지 환경개선에 5300억원을 투자한다고 1일 밝혔다.

제철소 설립부터 친환경 투자를 아끼지 않은 현대제철은 건설 과정에서 밀폐형 원료저장소, 밀폐형 하역설비, 집진기, 배수종말처리기에 1조8000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전로 집진기 설치 등 제철소 환경 보완을 위해 1500억원을 추가 투자하는 등 총 2조4700여억원을 환경에 투자하게 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 같은 환경부문 투자는 일관제철소 건설 계획 수립부터 환경적 요소를 우선적으로 고려한 친환경 경영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미세먼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환경개선 투자와 함께 지방자치단체와 대기오염물질 배출저감 협약 체결, 미세먼지 저감대책 시행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세계 최초로 밀폐형 원료 처리시설을 도입해 제철소를 가동한 이후에도 비산먼지 발생에 대한 미비점을 보완하기 위해 약 1500억 원을 들여 집진기 및 방진벽을 추가 설치했다.

2017년에는 충청남도 및 당진시와 대기오염물질 감축 업무협약을 맺고 총 4600억원을 대기오염 방지시설 개선에 투자했고, 비산먼지 환경개선에도 7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투자가 마무리되는 2021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설비증설 영향으로 배출량이 증가한 2018년과 대비해 50% 저감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또 대기오염물질 발생을 줄이기 위해 저질소 무연탄 사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집진설비 효율을 향상시켜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대책에 적극 동참할 방침이다.

2010년 당진제철소 1·2고로를 가동한 현대제철은 2013년 3고로 준공, 2015년 현대하이스코 합병 및 특수강공장 준공 등 급속하게 성장했다. 이러한 설비 증설과 합병을 통한 외형확대로 2013년 1만1230톤이었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또한 2018년 2만3292톤으로 증가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기업 규모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대기오염물질배출량이 증가했던게 사실"이라며 "미세먼지가 국가적 관심사라는 점을 인지하고 환경개선 설비투자를 통해 2021년까지 배출량을 50% 이하로 감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