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교사도 처벌 수순…서울교대 성희롱 사건은?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서울교대 정문./ 사진=서울교대 홈페이지

서울시교육청이 서울교대 집단 성희롱 사건에 대해 감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혀 해당 사건에 관심이 집중된다.

9일 서울시교육청은 이르면 10일부터 서울교대 집단 성희롱 사건 졸업생에 대한 자체 감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당시 사건에 연루된 현직교사 및 임용 예정자 등에 대해 조사하겠다는 것이다. 교육청은 향후 감사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서울교대 집단 성희롱 사건은 지난 3월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대자보가 붙으면서 논란이됐다. 이 학교 국어교육과 13~18학번 남학생이 가입된 축구 소모임에서 같은 과 여학생 사진과 개인정보가 담긴 책자를 만든 뒤, 이를 가지고 신입생과 졸업생이 만나는 대면식 때 얼굴·몸매에 등급을 매기고 성희롱했다는 의혹이다.

당시 가해자로 지목된 특정 학번 남학생들은 "(해당 책자가) 단순히 새내기들을 소개하기 위한 목적이었을 뿐 이를 활용한 성희롱은 없었다"고 주장해왔다.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이 의혹을 부인하면서 추가 폭로도 이어졌다. 해당 책자를 만든 남학생들은 "교수가 보고싶어한다"고 거짓말로 속여 여학생들의 사진을 수집했다는 것.

또 현직 교사로 근무 중인 서울교대 졸업생이 초등학교 여학생을 대상으로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파장이 커졌다. 단체 대화방에서 현직교사인 졸업생이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을 언급하며 "예쁜 애는 따로 챙겨 먹는다, 아니 챙겨 만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서울교대는 학교 차원의 조사를 벌였고, 지난달 10일 성희롱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국어교육과 재학생 11명을 포함해 총 21명에게 유기정학과 경고 등의 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이미 학교를 졸업한 현직교사 등에 대해선 처벌이 이뤄지지 않아 논란이 불거졌다. 사건과 관련한 현직교사를 수업에서 배제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4만2000여명의 동의를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교육청이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