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미국발 호재에 상승 마감했다. 미국 Fed(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시사와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이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6.51포인트(0.31%) 오른 2131.29에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등락을 오가다가 기관 매수세가 짙어지고 외국인까지 가세하면서 상승 전환했다. 코스닥 지수도 외국인과 기관 매수에 9.61포인트(1.34%) 오른 727.32에 장을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하로 인한 유동성 공급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선 글로벌 경기가 저점을 통과하고 회복이 가시화되는 국면에서 발휘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까지 코스피 하락추세가 유효할 수 있는 만큼 배당주, 경기방어주, 내수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안정화 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코스피, 외인·기관 '사자'에 3거래일 연속 상승 = 코스피 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1483억원, 122억원 어치를 팔아치웠지만, 기관이 1595억원을 사들이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22억원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 313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 전체적으로 336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수선물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203계약, 902계약 순매수를 보인 반면 외국인은 1010계약 순매도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이 2%대 올랐고 의약품은 1%대 상승 마감했다. 나머지는 보합권에서 등락이 엇갈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상승했다. 삼성전자 (64,000원 ▲800 +1.27%)와 SK하이닉스 (88,600원 ▼200 -0.23%) 등 코스피 대장주는 강보합에 장을 마쳤다.

셀트리온 (149,800원 ▲1,200 +0.81%) LG화학 (712,000원 ▲16,000 +2.30%) 등은 1%대 올랐다. 현대차 (184,500원 ▲3,300 +1.82%)와 현대모비스 (216,000원 ▲3,000 +1.41%)도 강보합 마감했다.

반면 신한지주 (35,350원 ▲250 +0.71%)는 2%대 하락했고, LG생활건강 (600,000원 ▲9,000 +1.52%)은 약보합에 거래를 마쳤다.

LG디스플레이 (16,430원 ▲230 +1.42%)는 하반기 아이폰에 OLED 패널을 공급한다는 소식에 7% 이상 상승했다.

동성제약 (6,210원 ▼30 -0.48%)은 이양구 대표의 콜옵션 행사를 통한 지분 추가 취득 소식에 6%대 올라 마감했다.

미래산업 (21,550원 ▲2,250 +11.66%)은 포비스티앤씨가 경영권을 양수했다는 소식에 18%대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540개 종목이 상승했한 반면 264개 종목은 하락했다. 상하한가는 없었다.

◇코스닥, 1%대 넘게 오르며 720선 회복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23억원, 838억원 어치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1248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인터넷과 방송서비스, 종이목재 음식료담배 등이 약보합 마감한 반면 나머지 업종은 모두 상승 마감했다. 반도체와 제약은 2%대 상승 마감했다. 반도체는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에 올랐다. 제약 업종은 한국거래소가 코오롱티슈진 (9,390원 ▲140 +1.51%)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여부 결정 기한을 다음달 10일로 연기하면서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CJ ENM (85,900원 ▼900 -1.04%)이 약보합 마감한 반면 나머지 종목은 모두 상승 마감했다. 특히 신라젠 (5,490원 ▼40 -0.72%)과 메디톡스 (221,500원 ▲3,500 +1.61%)는 3%대 올랐고 휴젤 (127,900원 ▲3,300 +2.65%)은 2%대 올라 거래를 마쳤다. 헬릭스미스 (9,230원 ▼300 -3.15%) 에이치엘비 (34,750원 ▲1,400 +4.20%) 등은 1%대 상승 마감했다.

제넥신 (12,330원 ▼120 -0.96%)은 툴젠과의 합병으로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증권가 분석에 5%대 상승 마감했다.

손오공 (2,295원 ▲25 +1.10%)은 최대주주이자 글로벌 완구업체인 마텔이 경쟁사인 MGA엔터테인먼트와 매각 협상을 벌였다는 소식에 6%대 올라 거래를 마쳤다.

알티캐스트 (1,732원 0.00%)는 '미세먼지 대응 건물 청정환기 열회수시스템 개발' 관련 사업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14%대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5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877개 종목은 상승했다. 반면 311개 종목은 하락했다. 하한가는 없었다.

한편 코스피 200 선물지수는 전일대비 1.25포인트(0.45%) 오른 276.1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14원 내린 1162.1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