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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펀드매니저 시대는 가고, 퀀트 투자 시대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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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현 이코노미스트
  • 2019.06.28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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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 인터뷰]이성규 삼성자산운용 EMP 운용팀장

[편집자주] 머니투데이 이코노미스트가 금융계와 산업계, 정계와 학계의 관심있는 인물들을 인터뷰하고 깊이 있는 의견을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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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규 삼성자산운용 EMP 운용팀장/사진=김휘선 기자
“2000년 초반 스타 펀드매니저가 탐방을통해 바텀업(상향식) 방식으로 종목을 발굴했다면, 이제 팩터 투자 등 퀀트 투자의 시대가 왔습니다.”

최근 퀀트(Quant) 투자 열기가 뜨겁다. 퀀트 투자는 인간인 펀드매니저의 정성적 판단을 배제하고 오로지 정량적 지표와 계량분석에 근거해 투자대상을 선별한다. 컴퓨터를 이용한 알고리즘 매매가 대표적인 퀀트 투자다. 최근 미국 시타델증권이 코스닥시장에서 알고리즘을 이용한 초단타 매매로 상당한 차익을 얻으면서 논란거리가 되기도 했다.

국내 자산운용업계도 앞다퉈 퀀트 투자를 이용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Kodex 가치투자’,‘Kindex 스마트모멘텀’ 등 가치·모멘텀같은 팩터(factor, 요인) 위주로 투자종목을 선별하는스마트 베타 ETF(상장지수펀드)가 대표적이다.

ETF를 이용한 EMP도 늘고 있다. EMP는 ETF Managed Portfolio의 약자로서 ETF를 편입해서 포트폴리오를 운용한다. ‘삼성EMP글로벌로테이션’, ‘KB한국주식EMP솔루션’ 등이 대표적인 EMP다.

이성규 삼성자산운용 EMP 운용팀장은 퀀트 리서치 및 운용, 스마트 베타 ETF 개발에 10년 넘게 종사한 업계 베테랑이다. 베어링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을거쳐서 현재 삼성자산운용에서 EMP 운용을 책임지고 있다.

팩터 투자 등 퀀트 투자의 시대가 왔다
팩터 투자도 대표적인 퀀트 투자 방식이다. 주가가 오를 개별 종목을 선별하는 데 주력하는 액티브 주식형 펀드와 달리 팩터 투자는 성과의 원천, 즉 주식수익률을 설명하는(=높은 수익률을 이끄는) 주요 팩터(요인)가 무엇인지를 분석해 해당 팩터들을 조합한 포트폴리오에 장기 투자한다.

즉 컴퓨터로 과거의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가치(value), 사이즈(size), 수익성(profitability), 모멘텀(momentum) 등과 같은 팩터 중 시장을 초과하는 수익률에 가장 큰 영향을 준 팩터을 찾아서 과거의 초과수익률을 복제할수 있는 투자공식을 만드는 것이다.

이 팀장은 “예컨대 스마트 베타 ETF 중 밸류 ETF는 주요 가치 지표인 PBR, PER을 기준으로 저평가된 종목들을 계량적으로 추출해, 포트폴리오에담은 후 리밸런싱(재조정) 해나가는 ETF”라고 설명했다. 즉 개별 종목 이슈는 무시하고 초과 수익률을 낼수 있는 조건을 만족하는 종목을 기계적으로 편입하는 포트폴리오라는 얘기다.

또한 “펀드매니저가 (자신의 방식으로) 투자종목을 선별하는 액티브 펀드의 성과는 주요 팩터 포트폴리오의 성과로 대부분 설명이 되고(=모방할 수 있고), 개별종목 선정을 통한 알파(시장초과수익률)는 생각보다 크지 않거나 오히려 마이너스인 경우도 많다는 리서치 결과도 있다”고 이 팀장은 덧붙였다.

스마트 베타 ETF 운용보수가 액티브 펀드 대비 훨씬 저렴한 것도 중요한 장점이다. 스마트 베타 ETF의 운용보수는 약 0.3~0.4%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액티브 펀드 대비 1%p 이상 낮은 셈이다. 그리고 스마트 베타 ETF에서 한 걸음 더 나간 게 ETF를 편입해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EMP(ETF Managed Portfolio)다.

‘삼성EMP글로벌로테이션’을 운용하고 있는 이 팀장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새뮤얼슨의 “금융시장은 미시적으로는 효율적이지만, 거시적으로는 비효율적이다(micro efficient, macro inefficient)”라는 말을 빌려, 자산군 내에서 보다는 다양한 자산군 간에서 적극적인 운용전략을 펼치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성규 삼성자산운용 EMP 운용팀장 인터뷰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이성규 삼성자산운용 EMP 운용팀장 인터뷰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듀얼 모멘텀(Dual Momentum) 전략
모멘텀이란 곧 달리는 말에 올라타는 추세 추종전략이다. 예컨대 상승 추세가 있는 종목을 빨리 파악해 매입하고 반대로 하락 추세를 보이는 종목은 따라서 매도하는 투자전략을 말한다.

듀얼 모멘텀 전략은 다른 자산보다 상승 추세가 강한 자산을 발굴하는 △‘상대적 모멘텀’과 과거보다 현재의 상승 추세가 강한 자산을 포착하는 △‘절대적 모멘텀’을 동시에 고려한 투자 기법이다. 미국 투자자인 게리 안토나치가 2014년 '듀얼 모멘턴 투자전략'이라는 책을 출간하면서 시장의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경마로 설명하자면, 먼저 다른 말보다 더 잘 달리는 말들을 추려내고 그 중에서 현재 컨디션이 가장 좋은 말, 즉 과거보다 기록이 더 좋아지는 말을 가려내는 전략이다. 상대 기록과 절대 기록을 모두 고려하는 것이다.

주식투자에서는, 우선 지난 12개월간 주가 상승 추세가 다른 자산보다 강한 자산을 선정하고, 이어 선택한 자산의 초과수익이 과거 12개월간 상승했는지 하락했는지 살핀다. 플러스라면 추세 상승 중이므로 그 자산에 투자하고 마이너스면 추세 하락 중이므로, 중단기 채권에 투자하면서 추세가 플러스로 돌아서기를 기다린다.

이 팀장은 자신이 운용하는 ‘삼성EMP글로벌로테이션’에 대해 큰 애정을 갖고 있다. 그는 ‘삼성EMP글로벌로테이션’은 듀얼 모멘텀 투자전략을 기반으로 보다 효과적인 구조로 개발된 펀드라며 "30년을 투자해도 괜찮은 구조"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자신도 많은 금액을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 편드는 3~5년 투자시 연평균 5~7%의수익률을 추구하도록 설계됐으며 2017년 6월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 2.3%(6월14일 기준)를 기록 중이다.

해당 펀드가 지난해 하락장에서 선방했으나 올해 반등장에서는 다소 수익률이 낮은 점에 대해, “하락장에서 하락폭 제한은 충분히 검증됐으며 상승장에서 탄성이 다소 못 미치지만, 3~5년 장기투자를 바라 보면 목표 수익률 달성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펀드가 한 자리 수준의 연 변동성(약 6%)을 보이지만, 백테스팅상의 연평균 수익률과 매년 똑같을 수는 없으며 실적이 다소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3~5년 정도 장기투자를 이어 가면 백테스팅의 성과가 재현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퀀트 투자 전략은 과거 데이터를 이용해서 투자모델을 적용했을 경우의 예상 수익률이 얼마나 되는지 계산하는 백테스팅 절차가 필수다.

이 팀장은 팩터 투자전략이라고 항상 효과를 볼 수 있는 건 아니라며 “코스피 증시는 삼성전자 비중이 20%에 달하기 때문에 삼성전자 주가와 다르게 움직이는 구간에서는 액티브 펀드가 시장수익률을 하회하는 것처럼 스마트 베타 ETF 역시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2016년 초부터 2017년 말까지 삼성전자가 150% 넘게 대세상승하는 구간에서는 삼성전자를 편입하지 않은 펀드는 시장수익률을 따라가기 힘들었던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이성규 팀장은 “퀀트 투자는 결국 확률에 대한 베팅”이라며 “매순간 모두 맞추겠다는 의미보다는 맞을 때도 있고 틀릴 때도 있지만, 반복시행 했을 때 높은 승산, 예컨대 60%의 승률을 보이는 투자전략에 베팅한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복잡한 투자전략이 항상 높은 성과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며 개인투자자는 “간단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ETF 자산배분 투자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은 출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성규 삼성자산운용 EMP 운용팀장/사진=김휘선 기자
이성규 삼성자산운용 EMP 운용팀장/사진=김휘선 기자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9년 6월 27일 (18:0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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