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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에 발목잡힌 김정주, 공개매각은 접었지만...

머니투데이
  • 김도윤 기자
  • 김명룡 기자
  • 2019.06.2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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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공개매각 지지부진하며 무산 가능성 제기…"게임산업 넥슨 위상 생각하면 과정 아쉽다"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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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NXC 대표 / 사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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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상 최대 M&A(인수·합병)로 주목받은 넥슨의 공개매각 절차가 중단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김정주 NXC 대표(사진)의 지분 매각 시도가 다시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이번 공개매각 과정을 두고 업계에선 아쉽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26일 넥슨 매각이 사실상 무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IB(투자은행) 업계 한 관계자는 "김 대표가 대대적으로 공개매각으로 진행한 이유는 따로 있을 것"이라며 "넥슨 매각은 성사되든 불발되든 국내 게임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김 대표의 넥슨 지분 매각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 중 하나로 명분을 꼽는다.

넥슨이 국내 게임 산업의 대표 기업인데다 업계에서 김 대표의 위상을 생각하면 매각 대상이 개인 지분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차익을 실현하는 구조의 매각은 결정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김 대표는 넥슨 매각 사실을 인정할 때 "넥슨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매각할 것"이란 의지를 내비쳤다.

일각에선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넥슨 매각을 지켜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정부 부처에서 넥슨이 해외에 매각될 경우 게임 콘텐츠 수출과 일자리 창출 등에서 국내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검토했다는 내용이다. 사실 여부를 떠나 김 대표가 넥슨 지분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느낀 부담은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 업계에서도 김 대표의 넥슨 지분 매각 발표로 반향이 상당했다. 일부 게임 업계 종사자 사이에선 "허탈하다"는 반응도 많았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넥슨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김 대표의 역할이 적지 않았겠지만, 김 대표의 지분 매각 결정이 국내 게임 산업이 지금이 고점이라는 신호로 읽힐까 걱정된다"며 "밤새워 게임을 만들고 있는 게임 개발자들 사이에서 10조원은 남의 나라 얘기일 것"이라고 토로했다.

김 대표가 예비입찰, 본입찰 등 공개매각 과정에서 일정을 몇 차례 갑작스럽게 연기한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매각 일정 연기는 '넥슨의 성장에 도움을 줄' 인수 후보자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곧 입찰에 참여한 인수 후보군의 면면이 김 대표의 눈높이를 완전히 충족하지 못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넥슨 매각이 얼마나 '핫'한 거래인지는 몰라도 거래 규모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이 같은 잦은 일정 번복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결국 매각 주관사 측에서 김 대표가 만족할 만한 인수 후보자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M&A 거래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가격이지만, 넥슨 매각에선 가격 변수가 절대적 요인은 아니었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물론 예상과 동떨어진 가격으로 매각될 경우 국내 게임 산업의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시장이 수긍할 수 있는 수준의 합의는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매각 대상이 김 대표 개인 지분이라는 점과 최대 10조원 이상의 규모를 고려하면, 약간의 가격 차이보다 김 대표의 매각 의지와 명분에 더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선 만족할 만한 인수 후보자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넥슨 지분 공개매각을 결정한 선택에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도 나온다. 처음 김 대표가 공개매각을 진행할 당시 시장에선 "매각 의사는 확실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매각 성사에 대한 자신이 확실하지 않았다면, 산업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물 밑에서 수의계약을 진행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한 예로, 넥슨 공개매각 과정에서 코스닥 상장기업인 넥슨지티 (7,100원 상승100 -1.4%)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에 주가가 급등락하며 주주들의 애를 태웠다.

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가 많은 고민 끝에 넥슨 지분 매각을 결정했을 텐데, 업계에선 매각 규모와 넥슨의 상황 등을 고려해 원하는 조건으로 매각이 가능할지 의문부호가 붙기도 했다"며 "김 대표가 매각 과정에서 3곳의 글로벌 IB를 주관사로 활용했는데, 거래가 불발되더라도 적잖은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내 게임 산업과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을 고려하면 김 대표가 공개매각을 선택한 이유도 납득이 된다는 의견도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만약 김 대표가 수의계약으로 한 후보와 개별적 협상을 통해 넥슨을 매각하고 이후 결과가 알려졌다면, 오히려 산업과 시장에 미칠 파급력이나 업계 종사자가 받는 충격이 훨씬 더 컸을 수 있다"며 "공개매각 결정은 시장의 반응이나 분위기를 살펴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선택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공개매각이 무산되더라도 김 대표가 지분 매각 의지를 완전히 접었다고 판단하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대표는 넥슨을 매각하고, 미국에서 다른 사업으로 성공하는 모습을 보이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대표가 월트디즈니를 직접 찾아가 넥슨 인수를 타진한 것도 자신이 롤모델로 삼았던 디즈니에 회사를 매각해 자신의 성과를 인정받으려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김 대표가 한국과 일본에서 성공한 만큼 세계시장에서 성공하고 싶은 생각이 평소 많았다"며 "매각자금을 활용해 블록체인 같은 사업을 하려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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