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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中-아세안 관문, 광시 개척 나선 한국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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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 2019.07.10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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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시좡족자치구,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부상-일대일로 거점 등으로 주목…"한국기업 투자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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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성도 난닝에서 한중 우호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된 한국제품 전시전. 전시관 내 삼성전자 부스에서 황득규 중국삼성 사장(사진 왼쪽에서 세번째)이 장하성 주중 한국 대사(왼쪽에서 첫번재), 황쥔화 광시좡족자치구 부주석(왼쪽에서 두번째)에게 전시된 제품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진상현 베이징 특파원
"8K 영상이 좋지만 콘텐츠 제작비가 많이 듭니다. 삼성 TV QLED 8K는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을 활용해 4K 콘텐츠를 8K 영상으로 만들어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본격적인 8K 시대 도래 이전에 8K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유일한 TV입니다"

지난 9일 중국 남서부에 위치한 광시좡족자치구(이하 광시) 성도 난닝시 시내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 '완상청' 1층에 마련된 한국상품 전시관 내 삼성 부스. 황득규 중국삼성 사장이 직접 삼성의 초고화질 TV인 QLED 8K에 대해 설명하자 황쥔화 광시 부주석이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황 부주석은 식품 부스를 돌다가 김 가공식품 등을 맛보고는 "매우 맛있다"며 감탄하기도 했다. 전시된 현대차의 산타페 차량을 보자 직접 운전석에 앉아보는 등 전시된 한국 제품들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행사는 중국 광시 난닝시와 류저우 시에서 8~10일 일정으로 열리는 '한중 우호 주간 행사' 일환으로 진행됐다. 주중 한국 대사관과 광시좡족자치구 정부가 공동 주관한 이번 우호주간 행사에는 삼성의 중국 사업을 책임진 황 사장 외에도 정창화 포스코차이나 법인장, 고광호 대한항공 중국지역본부장, 이진용 한화차이나 수석부총재 등 중국 내에서 활동하는 주요 한국 기업인들이 대거 참여했다. 중국에서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로 이어지는 관문이자 중국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는 광시 지역의 시장성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9일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성도 난닝에서 한중 우호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된 한국제품 전시전의 테이프 커팅식이 진행되고 있다.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사진 왼쪽에서 4번째), 황쥔하 광시좡족자치구 부주석(왼쪽에서 5번째) 등이 참석했다./사진=진상현 베이징 특파원
9일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성도 난닝에서 한중 우호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된 한국제품 전시전의 테이프 커팅식이 진행되고 있다.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사진 왼쪽에서 4번째), 황쥔하 광시좡족자치구 부주석(왼쪽에서 5번째) 등이 참석했다./사진=진상현 베이징 특파원

◇中-아세안 관문 광시좡족자치구, "한국 기업과 협력 기대"=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중국 관광지 중 하나인 구이린으로 잘 알려진 광시는 그동안 한국 기업들의 관심을 끈 지역은 아니었다. 인구 4926만명(이하 2018년 기준)에 국내총생산 2조352억5000만 위안으로 중국 31개 성시 중 18위로 중위권 수준인데다 광할한 중국 영토 내에서도 서쪽에 치우쳐 있어 한국과는 물리적으로 거리가 멀다. 한국과의 교역액은 지난해 48억 위안으로 한중 전체 교역액의 0.2%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들이 상황이 달라졌다. 중국이 낙후됐던 서부 지역 개발을 강화하고 일대일로 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로 이어지는 관문으로서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실제로 핑상, 룽강, 둥싱 등 광시 내 베트남 접경지역에는 베트남과의 초국경 및 변경 경제협력구 건설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중이다. 광시 내 25개 호시무역구도 베트남과의 교역이 늘면서 번창하고 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도 6.8%로 중국 전체 6.6%를 앞섰다.

천우 광시 주석은 이날 장하성 한국 대사와의 회견에서 "국경과 바다를 모두 접하고 있는 지리적 이점을 발판으로 일대일로 건설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면서 "나아가 산업 업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시는 특히 한국 기업의 진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황 부주석은 별도로 한국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모두 아는 것처럼 한국은 경제 수준이 높은 나라로 전자, 화학, 생명과학, 조선, 물류 등 많은 산업에서 세계 선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광시가 강점을 가진 산업과의 시너지를 감안할 때 전자, 자동차, 조선, 물류 등 4가지 산업에서 우선적으로 협력할 공간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사진 메인 좌석 왼쪽)와 천우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주석이 9일 난닝의 한 호텔에서 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진상현 베이징 특파원.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사진 메인 좌석 왼쪽)와 천우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주석이 9일 난닝의 한 호텔에서 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진상현 베이징 특파원.

◇'미개척지' 광시에서 새 기회 찾는다= 토종 기업들의 성장 등으로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 입장에서도 새로운 활로가 필요한 시점이다. 문재인 정부 초대 정책실장을 지낸 장하성 주중 대사는 이번 우호주간 행사에서 새로운 한중 경제 협력 모델의 두가지 방향으로 '메이드 위드 차이나(Made with China)'와 '메이드 포 차이나(Made for China)'를 제시했다. 과거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던 중국이 이제 세계 제2의 경제 규모를 가진 거대한 소비 주체로 변모했고,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전세계 혁신과 발전의 견인차가 돼 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 새로운 접근법이다.

장 대사는 광시 역시 새로운 경제 협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광시가 키우고 있는 자동차 산업과 헬스 산업을 예로 들었다. 장 대사는 "한국의 자동차 부품 기업들은 세계적인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고 있으며, 중국의 주요한 자동차 생산거점인 광시와 협력을 통해 중국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광시는 풍부한 바이오 자원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헬스케어 산업 발전을 중점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바이오, 보건의료 서비스와 ICT가 접목된 한국의 헬스케어 산업의 발전 경험을 활용한다면 한중 양국은 새로운 산업협력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호주간 행사 마지막날인 10일 중국의 5대 완성차 생산지 중 하나인 광시자치구 류저우시에서 한국 자동차 부품 업체들과 중국 완성차 업체들간의 글로벌파트너링(GP) 상담회를 갖는 것도 이런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시도다. 장 대사는 "류저우시에서 개최될 양국 자동차 기업간의 상담회는 한국과 광시의 자동차 산업 협력의 토대를 마련할 중요한 행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 주석은 "이번 우호주간 방문을 계기에 한국기업들이 광시좡족자치구를 많이 보고 시찰하고 교류할 수 있는 잠재력을 찾아서 말씀해달라"면서 "최대한의 노력으로 도와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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