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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 "이전과는 다르다"…불매운동은 지금 열정과 냉정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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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현 기자
  • 조성훈 기자
  • 2019.08.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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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콧 재팬'의 진화]①감정적 대응 넘어 이성으로 무장한 불매운동 50일째 이어져..."이전 불매운동과는 다른 양상" 평가

[편집자주] '안사고, 안먹고, 안가고.'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에 맞선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50일째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 주도의 자발적인 극일의 '열정'은 전산업분야에서 활활 타오르고 있다.  일부 일본투자기업에 대한 과도한 마녀사냥식 불매운동을 배격하고, '냉정'을 잃지 않는 성숙한 의식들도 표출되고 있다. 열정과 함께 냉정까지 품은 스마트한 불매운동을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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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74주년 광복절인 15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제강제노역피해자정의구현전국연합회와 일제강제노역피해자회가 강제징용 배상을 요구하며 아베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오히려 갈수록 더 뜨거워지는 것 같다." "이전과는 좀 다른 모습이다."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 조치에 따른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평가다. 50일이 지났지만 소비자 주도의 자발적인 동력을 바탕으로 불매운동의 열기는 식기는커녕 더 뜨거워지는 모습이다. 더구나 지나치게 감정적이거나 극단에 치우친 불매운동을 스스로 자정하는 등 한층 성숙한 이성으로 무장한 '스마트 불매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과거 한국과 일본 간 정치외교적 갈등이 벌어질 때마다 일순간 타올랐다 곧 식어버렸던 이전의 불매운동과는 분명히 다른 양상이다.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적극적으로 불매운동을 주도함으로써 그 위력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불매 대상도 초기 의류나 맥주, 화장품 등 일상 소비재에서 자동차, 중장비, 낚시, 캐릭터 등 전방위적으로 급속히 확대됐다. 불매운동 사이트인 '노노재팬'에는 아직도 하루에 수십 건의 소비자 제보가 올라오고 있다.

이번 불매운동은 우리 국민들의 애국심이 자발적으로 표출된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나친 반일감정에 경도돼 보복 위주의 불매운동이 펼쳐질 경우 엉뚱한 피해자를 만들 수 있다는 자성론도 고개를 들었다. 불매운동이 주는 '정서적 청량감'에 취해 피아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감정적이거나 과도한 불매운동이 펼쳐질 경우 오히려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국적 논란이 재점화한 롯데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유니클로와 롯데주류아사히 등 일부 롯데 계열사에만 국한됐던 불매운동이 그룹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롯데 불매를 주장하는 이들은 롯데가 일본 제품의 국내 판매에 앞장서고 있으며 지배 구조 상위에 일본기업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롯데의 한국내 사업 매출이 96조5000억원으로 일본롯데의 24배가 넘고 고용 인원도 13만명으로 26배에 달할 정도로 커 경제적 실질상 한국기업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롯데는 일본측 지분을 축소하기 위한 한국 지주사 설립 등 지배구조 개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따라서 롯데에 대한 불매는 '경제적 자해행위'라는 것이다.

최근 한국콜마는 윤동한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극우성향 유튜브 영상을 강제 시청하게 해 물의를 빚었다. 여기에 과거 일본과 합작사로 출발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한국콜마에 대한 불매운동이 전개됐다. 이로 인해 회사와 임직원들은 물론 고객사까지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윤 회장의 독단이 이 같이 대규모 불매운동으로 이어지는 건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직원들도 "회장이 잘못한 것은 사실이고 과거 일본과 합작사로 출발한 것도 맞지만 지금은 분명 한국기업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했는데 불매운동은 과하다, 직원과 고객사 피해를 막도록 차분하게 생각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일본 정부에 실질적인 타격을 주기보다는 일본과 협상해야 하는 한국 정부에 국민이 힘을 실어주는 의미가 크다"며 "불매운동의 목표가 뭔지 정확히 인식하고 이성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들 역시 감정적인 불매운동을 자제하고 이성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예를 들어 편의점 '미니스톱'은 100% 일본 기업이지만 이에 생계를 의존하고 있는 가맹점주들을 위해 노노재팬 불매운동 리스트에서 제외됐다.

삼성계열 보안업체 에스원도 일본세콤 지분이 있지만 한국지분이 훨씬 많고 6500명의 우리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는 이유로 제외됐다. 노노재팬은 일식집에 대한 설명에 '소상공인 피해 주의'라는 문구를 통해 불매운동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시민사회의 불매운동이 경계선을 넘어서지 않고 있다"며 "초기에는 불매운동이 들뜨고 과잉됐지만 지금은 서울시 중구청에서 건 '노 재팬' 깃발을 내린 것처럼 자정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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