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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노동자에게 안전교육 맡기는 건설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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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동수 기자
  • 2019.09.09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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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장, 사람이 무너진다(중)]안전 교육질 질 높이고 안전관리자 전문성 키워야

[편집자주] 인재(人災)는 왜 그 지위가 늘 낮은 곳에서만 벌어질까. 지난 7월31일 목동 대심도 터널(신월저류배수시설) 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근로자 3명이 빗물에 휩쓸려 숨진 사건도 마찬가지다. 사고 한 달여가 지난 지금, 또 다시 기록적인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태풍이 한반도에 몰려오고 있다. 여전히 낮은 우리 공사 현장의 안전의식과 ‘안전장치’의 현주소에 대해 점검해 본다오고 있다. 여전히 낮은 우리 공사 현장의 안전의식과 ‘안전장치’의 현주소에 대해 점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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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산 소재 한 10층 건물 공사 현장. 한국 생활 3년차인 베트남 노동자 A씨(37)는 안전교육 통역을 담당했다. A씨는 전문 통역사를 요구했지만 비용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결국 A씨는 안전교육의 절반도 알아듣지 못한 채 동료 3명에게 통역을 해줬다.

건설 현장에서 매년 같은 인재가 발생하고 있지만 현장은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 안전불감증을 없애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 전문가인 '안전 관리자'를 양성하고 제대로 된 안전교육을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가 장마철인 올해 6월부터 7월까지 전국 건설현장 773곳을 단속한 결과 절반 이상인 420곳이 안전교육을 하지 않았다. 현장에서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가장 기본적인 조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홍성걸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는 "건축주 혹은 시공사는 현장 안전교육이나 안전관리자를 비용으로만 생각해 시간과 인력을 최소화하려고 한다"며 "현장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안전교육이 배제되다 보니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안전교육 사각지대 놓인 이주노동자= 전문가들은 가장 시급한 안전교육 대상으로 이주노동자를 꼽는다. 현장 안전교육 시 비용을 줄이려고 전문 통역사를 뽑지 않기 때문이다. 의사소통이 가능한 노동자로 통역에 나서고 있지만 교육 수준은 현저히 떨어진다.

이주노동자가 느는데 안전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니 안전사고도 급증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 따르면 2012년부터 2017년 5월까지 산재를 당한 이주노동자는 3만3708명이고 이 중 511명이 사망했다.

올 여름 서울시 양천구 빗물펌프장 수몰 사고, 강원도 속초시 공사현장 승강기 추락사고에서 각각 필리핀 노동자 1명이 사망하고 우즈베키스탄 노동자 2명이 부상을 당한 게 대표적인 예다.

장호면 세명대 보건안전공학과 교수는 "현장에선 의사소통이 어려운 외국인들에게 안전 교육을 어떻게 할 건지가 가장 큰 문제"라며 "어떤 현장에서는 비용과 시간을 아끼려고 아예 교육을 하지 않거나 서류로 대체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중소 건설현장 '안전관리자' 인력·전문성 부족=중소규모 건설현장에서는 안전 교육을 담당하는 '안전관리자'도 부족한 상황이다.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안전관리자는 '산업안전기사', '건설안전기사'이상의 자격을 보유하거나, 4년제 이상 학교에서 산업안전 관련학과를 전공해야 하는 등 조건이 있다.

최수영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안전관리자를 뽑아야 하는 건설현장 규모를 공사금액 120억원 이상에서 50억원 이상으로 강화하면 추가로 1만명 이상이 필요하다"며 "자격증 증가율을 고려하면 2034년이 돼야 안전관리자 수요를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중소 건설현장에 안전관리자를 선임한다고 해도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단순히 대학을 졸업하거나 자격증을 땄더라도 경력이 길지 않으면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호면 교수는 ""규모가 작더라도 지형과 공사 방법 등이 달라 현장에 맞게 교육이 이뤄지려면 현장 경험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실제 경력있는 안전관리자는 대형 건설현장에 투입되고 현장 경험을 쌓아야 하는 사람들은 제조업 등 다른 직종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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