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 사내 벤처로 소재 국산화 앞장선다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가 9월 5일 마곡 원앤온리타워에서 임직원들에게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K-Ventures'를 소개하고 있다. 소재 국산화에 앞장서고 신성장 사업 아이디어를 발굴하자는 취지에서다./사진제공=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최근 제조업 분야 소재 국산화 움직임에 발맞춰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젊은 임직원들의 아이디어를 공모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날부터 시작되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사내 벤처 프로그램 'K-Ventures'는 100억원 규모의 사내 벤처 펀드를 조성하고 임직원들의 참신한 사업 아이템이 신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


제조업 분야에서 사내 벤처는 소재를 국산화하고 경쟁력을 갖추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정보기술(IT), 바이오 분야와 비교하면 성공사례를 찾기 힘들다.

K-Ventures는 사내 벤처 성공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제조업에서 젊은 임직원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성공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폴더블폰의 소재로 사용되고 있는 'CPI®'(투명폴리이미드 필름)를 자체 개발해 소재 국산화에 앞장선 바 있다. 2009년부터 약 10년간 끈질긴 연구개발과 투자로 차세대 첨단 소재인 CPI®를 국산화한 것이다.


회사 측은 "사업영역을 불문하고 미래 신성장산업의 발판이 되는 참신하고 창의적인 사업 아이템이라면 어떤 아이디어든 제2의 CPI®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K-Ventures 프로그램은 공모 주제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변화를 일으키며 생활에 혁신을 주는 아이디어거나 생소한 분야라도 사업성과 미래 성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K-Ventures 프로그램은 기존의 제조설비와 기술시험 인프라도 제공한다. 제조업 벤처의 성공 가능성을 극대화하고 기존 사업과 시너지가 발휘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아이디어가 최종 선정되면 제안자에게 높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해당 스타트업에 지분 참여를 유도해 전문성과 주도권을 갖고 신사업에 몰두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방침이다.

K-Ventures 프로그램을 직접 제안한 코오롱인더스트리 장희구 사장은 "벤처기업이 모두 성공하면 금상첨화겠지만 100억원을 투자해 모두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도전이 회사내에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기업문화를 불러일으킨다면 미래에 수십조원 가치를 창출하는 기초가 될 것"이라며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고 제조업 소재 국산화 및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안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K-Ventures 프로그램은 9월 16일을 시작으로 10월 중순까지 사내심사를 통해 벤처 주제를 선정한다. 11월경부터는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착수해 내년 3월 이후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아이디어가 선정되면 사업화까지 신속하게 투자 여부를 판단하고, 유망한 시장을 조기에 선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