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황희찬 '쨍쨍', 기성용 '흐림'…유럽파 초반 기상도

황희찬/AFPBBNews=뉴스1

18일 새벽(한국시간) 두 명의 코리안리거가 2019-20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잔디를 누볐다. 황희찬(23·레드불 잘츠부르크)는 1골 2도움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이강인(18·발렌시아)은 한국인 최연소 챔피언스리그 데뷔 기록을 세웠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유럽파 선수들의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손흥민, 황희찬/AFPBBNews=뉴스1

손흥민·황희찬 '쨍쨍'

손흥민(27·토트넘 핫스퍼)은 이미 토트넘과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시즌에는 20골(정규리그 12골·FA컵 1골·리그컵 3골·UCL 4골)을 터뜨리며 유럽무대 두 번째 20골 기록을 세웠고, 아쉽게 패했지만 리버풀 상대로 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도 활약했다.


올 시즌 손흥민은 지난 시즌 받은 징계로 3라운드부터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14일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5라운드 경기에서 상대로 시즌 1,2호골을 터뜨리는 등 EPL 최고 레벨의 선수임을 증명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에서 활약중인 황희찬 또한 물오른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시즌 초 3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는 등 리그에서만 4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오늘 레드 불 아레나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헹크와의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 1차전 홈경기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하면서 팀의 6-2 대승에 기여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황희찬의 활약에 평점 10점을 주며 극찬했다. 황희찬은 유럽 무대에서도 자신의 장점을 살리면서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이강인, 황의조/AFPBBNews=뉴스1

이강인·황의조 '맑음'

황희찬이 1골 2도움을 기록한 날, 이강인은 한국인으로서는 최연소(18세 6개월28일)로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았다. 이강인은 후반 44분 호드리고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후, 추가시간까지 약 5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짧은 데뷔전을 치렀다. 이는 또한 발렌시아 구단 역사에서 챔피언스리그에 데뷔한 최연소 외국인 선수 기록이기도 하다.

이강인은 올시즌에는 아직까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2경기 교체 출전이 전부다. 최근 감독이 교체되면서 스페인 매체들은 이강인의 출전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15일 강팀 바르셀로나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22분 교체로 투입되기도 했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오늘 챔피언스 리그 출전 또한 바뀐 감독이 이강인을 앞으로 계속 기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더 밝게 해주고 있다. 게다가 이강인은 아직 18세의 어린 유망주다.

올시즌 첫 유럽무대를 밟은 황의조(27·지르댕 드 보르도) 또한 꾸준히 자신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주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뛰었던 황의조는 이적 후 윙포워드로 기용되며 적응기를 거쳤지만 프랑스 리그앙 3라운드 디종과의 경기에서 첫 골을 터뜨리는 등 5경기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내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이승우, 기성용/AFPBBNews=뉴스1

이승우·기성용 '흐림'

한때 가장 큰 기대를 받은 유망주였던 이승우(21·신트 트라위던)는 이탈리아 엘라스 베로나에서 기회를 거의 받지 못하고 올시즌 벨기에 리그의 신트 트라위던으로 이적했다. 지난시즌 이승우는 세리에B(2부리그)에서만 뛰기도 했다. 이승우에겐 새로운 팀에서 맞는 올 시즌이 정말 중요하다.

기성용(30·뉴캐슬)은 팀내에서 설 자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기성용은 올 시즌 개막 후 뉴캐슬이 치른 6경기에서 단 1경기에만 출전했다. 아예 명단에서조차 제외되는 경우도 있었다.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고 맞이한 첫 시즌에서 기성용이 제 기량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