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교국장 '이견' 재확인…내주 뉴욕서 외교장관회담 조율(상보)

(성남=뉴스1) 민경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동남아 3개국 순방에 동행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6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해 환담을 나누고 있다. 2019.9.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신임 외무상이 다음주 유엔 총회에서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열기로 하고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한일 외교장관의 만남은 지난 달 21일 중국 베이징 회담 이후 약 한 달 남짓 만이다.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20일 오전 도쿄 외무성에서 타키자키 시게키 일본 외무성 신임 아시아대양주국장과 상견례를 겸한 협의를 갖고 다음주 뉴욕 유엔 총회 때 한일 외교장관의 회담 일정과 의제 등을 논의했다.


한일 외교국장급 협의는 한국의 한일군사정보보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일본의 한국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제외 직후 열렸던 지난달 29일 만남 후 약 3주만에 열린 것이다. 일본 담당 국장 교체 후 첫 회동이기도 하다.


이날 협의에선 강제징용과 일본의 수출규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 등 양국의 상호 관심사도 폭넓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핵심 현안에 대해선 입장차를 좁히지 못 하고 이견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언론에 따르면, 타키자키 국장은 우리 정부에 대법원의 강제징용 개인 배상 판결에 따른 '국제법 위반' 상태 시정과 지소미아 종료 및 백색국가 지정 철회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국장도 일본 수출규제의 즉각 철회 등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을 재차 강조하고 외교적 해결을 위한 일본의 성의 있는 대응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 뉴욕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한일 외교장관의 양자회담 개최 일정 등도 최종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교도통신은 전날 양국 정부가 오는 26일 뉴욕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교부 당국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날짜를 특정하진 않았으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뉴욕 회담이 성사되면 강 장관과 새 일본 외무상과의 첫 대면이 된다.

다만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성사되더라도 상견례 이상의 의미 있는 결과물이 도출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강 장관은 앞서 지난달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 때 당시 고노 외무상과 양자회담을 가졌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 했다. 한편 이번 유엔 총회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오는 23일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하지만 한일 정상회담은 이뤄지지 않는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자료사진> © AFP=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