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현 청사 터와 잠원동 市유지 교환' 검토…고교설립

서울시교육청 전경. /뉴스1 DB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서울시교육청이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공립 일반고를 세우는 방안을 본격 추진한다. 서울시교육청이 현 종로구 청사 터 일부를 서초구 잠원동 서울시 소유 토지와 교환하고, 해당 시 소유지에 같은 학군 내 공립 일반고를 이전하는 방법이 유력하다. 토지 교환 여부와 이전 대상 학교는 올 하반기쯤 결정될 전망이다.

23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서초구 잠원동에 공립 일반고를 세우는 방안을 올 하반기까지 확정할 계획이다.


올해 초 시교육청과 서초구가 잠원지역 고등학교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것에 대한 후속조치다. 현재 잠원지역에는 경원중·신동중 등 2개 중학교는 있지만 일반 고등학교는 1곳도 없다. 이 지역 학생들은 고교 진학 후 원거리 통학이 불가피해 불편을 겪어왔다.

애초 시교육청은 학령인구 감소가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고교 설립·이전에 대해 매우 신중한 입장이었다. 하지만 서초구와의 MOU 이후 향후 학생 수급 가능성 등 면밀한 검토를 진행해 잠원지역 내 고교 이전을 최종 확정했다.

방식은 투 트랙으로 진행한다. 하나는 부지 확보다. 시교육청은 현 종로구 청사 터 일부를 서초구 잠원동 서울시 소유 토지(잠원동 71-10)와 교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시교육청 청사는 오는 2021년 종로구 경희궁지에서 용산구 옛 수도여고 부지로 옮긴다. 지은지 40년이 넘은데다 시설·장비가 노후된 현 청사 상황, 서울시·문화재청의 '경희궁지 종합정비계획' 등에 따라 이전한다. 시교육청은 이전 예정인 현 청사 터를 경희궁 복원을 추진하는 서울시의 잠원동 시유지와 맞바꾸면 고교 부지를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내부 논의를 거쳐 최종 확정되면 서울시에 이런 내용을 공식 제의할 계획"이라며 "이해관계를 감안하면 서울시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른 하나는 이전 대상 학교 선정이다. 시교육청은 이미 내부적으로 후보군을 추렸고 최종 1개교로 압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전 대상 학교는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공개하기 어렵다"면서도 "같은 학군 내 공립 일반고가 그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토지 교환과 이전 대상 학교 선정 등 추후 계획은 올 하반기까지 최대한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시교육청이 추진 계획이 확정되면 이해관계자들의 반발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시교육청 인근 아파트(경희궁 자이 등) 주민들은 지난 2017년 입주 이후 줄곧 이전할 청사 터에 초등학교를 세워달라는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또 이전 대상 학교가 공개된 이후 해당 학교구성원들과 동문, 총선을 앞둔 해당 지역 정치권의 거센 반발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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