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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뇌과학계 뚜쟁이…국제교류 중매역할 성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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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류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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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9.30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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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판길 한국뇌연구원장, IBRO 대구서 국내 첫 개최…인재 연결·연구 세일즈 결실

“우리 연구자들이 어떤 연구를 하고 있는 지 이 영문책자에 다 나와 있어요. 총회 기간 이 책자로 뚜쟁이(중매인) 역할을 한다고 바빴죠.”

서판길 한국뇌연구원장이 제10차 세계뇌신경과학총회(IBRO 2019)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한국뇌연구원
서판길 한국뇌연구원장이 제10차 세계뇌신경과학총회(IBRO 2019)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한국뇌연구원
‘뇌과학 올림픽’으로 불리는 제10차 세계뇌신경과학총회(IBRO 2019)가 5일간(21~24일) 일정을 마무리하고 지난 25일 폐회했다. 4년마다 열리는 IBRO 총회는 개최 37년만에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렸다. 이번 IBRO에는 전 세계 89개국에서 뇌과학자와 연구자 4385명이 참가해 뇌연구 분야 최신 연구성과와 정보를 공유했다. 총회 참가인원은 9차 브라질 총회의 2500여명을 뛰어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IBRO 2019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서판길 한국뇌연구원장(사진)은 이 기간 국제공동연구 협약 등 다각적인 R&D(연구·개발) 판로개척을 위해 ‘리서처 프로파일(Researcher profile)’이란 이름의 책자를 한아름 챙겨 직접 들고 다녔다고 한다. 책에는 뇌연구원 소속 연구자와 협업연구기관 및 의사들의 연구 프로필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이거 아무나 안 줘요. 울산과학기술원(UNIST) 재직 시절, 이 방식으로 전국에서 우수 교수들 꽤 많이 모았죠. 한국뇌연구원을 국제적 뇌연구기관으로 브랜딩하는 게 제 생애 마지막 프로젝트인데, 그러려면 우수 인재와 기관을 우리 쪽으로 스카웃하거나 연결하는 세일즈가 필수입니다.”

대회기간 그의 세일즈는 괄목할 만한 성과로 이어졌다. 우선 한국뇌연구원은 미국 루루보 뇌연구센터와 치매 관련 연구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또 뇌과학 선진국과 교류·협력을 위한 국제뇌과학이니셔티브(IBI) 세션에선 간질, 행동 관련 인지과학, 뇌과학의 사회적 문제 등 3개 분야 파일럿 프로젝트가 본격 논의됐다.

이밖에 미국 샌포드 번햄 의학연구소 제랄드 천 부소장과 건국대 신찬영 교수가 치매 관련 국제공동연구, 유전자변형 실험쥐를 생산하는 미국 잭슨연구소와 한국의 국가마우스표현형분선사업단 간에 데이터 공유와 표준화 연구 등을 추진키로 했다.

총회 기간 열린 심포지움에선 ‘자폐증 발생 및 치료법 개발 연구 동향’, ‘뇌건강과 질병에 미치는 뇌성상세포의 역할’ ‘공황장애, 불안장애 등 감정적 행동을 조절하는 신경 기전의 규명’ 등 현대인들의 과도한 스트레스와 복잡한 사회속에서 나타날 수 있는 여러 가지의 뇌질환 관련 연구성과가 공유됐다. “심포지움에서 다뤄진 연구는 모두 우리가 승부를 걸만한 주제라고 생각해요. 우리 연구원은 이중 2~3개 정도를 집중 연구해 세계적 스타연구소로 거듭날 겁니다.”


서판길 한국뇌연구원장/사진=한국뇌연구원
서판길 한국뇌연구원장/사진=한국뇌연구원
총회에서 발표된 연구성과를 하나하나 챙긴 서원장은 10~20년 전보다 논문 하나 내기가 더 어려워진 것 같다고 평했다. "이젠 실험실 수준에서 머물면 안 돼요. 생체검증이 안 들어가면 논문으로 인정 받기 힘듭니다. 그래서 우리가 뇌은행을 하는 겁니다." 한국뇌은행은 지난 2014년 설립됐다. 인간의 뇌를 기증받아 이를 필요로 하는 연구자들에게 제공한다. 현재 뇌은행에는 100개 이상의 뇌와 혈액·뇌척수액·소변·생검조직 등 약 970건의 뇌자원이 기증돼 있다.

“기술은 이류라도 먹고 살지만, 과학은 일류가 아니면 무의미하죠. 우리는 해외에 비해 연구자 쪽수에서부터 밀리지만, 변화를 굉장히 즐기며, 어떤 상황에서도 성공을 이끌어 내죠. 이제 우리가 앞서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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