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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 美中 '환율-관세 스몰딜' 기대에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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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이상배 특파원
  • 2019.10.11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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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중 무역협상, 잘 되고 있다"…美 소비자물가 '제자리', 금리인하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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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랠리를 펼쳤다. 미국과 중국이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환율과 관세에 대한 '스몰딜'(부분합의)에 이를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면서다.

◇트럼프 "미중 무역협상, 잘 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50.66포인트(0.57%) 오른 2만6496.67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18.73포인트(0.64%) 뛴 2938.13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47.04포인트(0.60%) 상승한 7950.78에 마감했다.

이날 이틀 일정으로 시작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선 중국이 위안화 환율 조작을 금지하는 '환율 협정'에 서명하는 조건으로 미국이 대중국 추가 관세를 연기하는 스몰딜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중 양국은 이날부터 워싱턴D.C.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환율 협정 체결 방안을 집중 논의하고 있다. 환율 협정의 골자는 중국이 위안화 가치에 인위적으로 개입하지 않도록 막는 데 있다.

협정이 체결될 경우 미국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에서 지정 해제하는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미국은 지난 8월초 위안/달러 환율이 달러당 7위안 이상으로 오르자(위안화 가치 하락) 중국을 1994년 이후 처음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바 있다.

미중 양국은 지난 2월 무역협상 과정에서 중국의 환율시장 개입 금지를 명문화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당시 양측은 기본 방향에는 잠정 합의했으나 구체적인 문구를 놓고 의견이 엇갈려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미국은 중국이 환율 협정 체결을 수용할 경우 그 대가로 당초 예고한 대중국 추가관세를 유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15일부터 2500억달러(약 300조원)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율을 현행 25%에서 30%로 인상할 계획이었다.

전날 통신은 협상에 정통한 관리를 인용, 미국이 중국에 추가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경우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 등 비핵심 쟁점에서 양보할 의향이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한 법·제도 개선이나 산업 보조금 등 핵심 쟁점에선 중국이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선의의 표시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완화키로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민감하지 않은 분야에 한해 일부 미국 기업들에게 화웨이에 부품 등을 공급할 수 있도록 면허를 부여키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네소타주 유세를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협상이 정말 잘 되고 있다"며 "우린 오늘 중국과 아주 아주 좋은 협상을 가졌고, 내일 다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측 협상 대표인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와 백악관에서 만난다고 예고하며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 무역협상이 있는 중요한 날이다. 그들은 합의를 하고 싶어 하지만 내가 할까"라며 "나는 내일(11일) 백악관에서 류 부총리와 만난다"고 밝혔다.

류 부총리는 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측은 무역협상에 대해 '대단한 진정성'(great sincerity)을 갖고 있다"며 "우린 무역수지와 시장 접근, 투자자 보호 등 공통의 관심사에 대해 미국과 진지하게 의견을 나눌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평등성과 상호 존중의 토대 위에서 중국은 추가적인 갈등 고조와 확산을 막기 위해 이번 회담을 통해 상호 관심사에 대해 미국과 합의점을 찾을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류 부총리가 당초 10~11일로 예정된 고위급 무역협상 일정을 하루 단축해 10일 귀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7~8일 미중 실무급 협의가 별다른 진전 없이 끝나면서 고위급 협상 일정이 짧아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백악관은 류 부총리가 11일 밤 워싱턴을 출발한다는 일정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 같은 보도를 부인했다.

BMO캐피탈의 이안 린젠 미국금리본부장은 "어떤 형태로든 협상의 결과가 나올 수는 있지만, 그 결과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美 소비자물가 '제자리'…금리인하 탄력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제자리 걸음하면서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9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월 0.1%에 그쳤던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이 아예 0.0%로 내려앉은 셈이다. 당초 시장은 0.1% 상승을 예상했다.

가격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1% 올랐다. 전월의 0.3%보다 둔화된 것으로, 시장 전망치 0.2%를 밑돌았다.

근원 소비자물가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 결정 때 가장 중시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다. 낮은 물가상승률은 대개 금리인하의 명분으로 작용한다.

전날 공개된 지난달 FOMC(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도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부추겼다. 의사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당시 회의에서 전세계적 경기둔화와 무역분쟁이 미국 경제 펀더멘털과 고용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준은 오는 29∼30일 이틀간 FOMC를 열고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은 이달말 0.25%포인트 금리인하에 베팅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을 80.7%, 동결할 가능성을 19.3% 각각 반영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1.75~2.00%다. 앞서 연준은 지난 7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각각 25bp(1bp=0.01%포인트)씩 인하한 바 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올랐다.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날보다 2.46포인트(0.65%) 오른 382.76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 지수는 69.94포인트(0.58%) 상승한 1만2164.20, 프랑스 CAC40 지수는 69.91포인트(1.27%) 뛴 5569.05를 기록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일 대비 19.86포인트(0.28%) 높은 7186.36에 마감했다.

국제유가도 급등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이 감산 연장을 시사하면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96센트(1.8%) 오른 53.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11월물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밤 9시48분 현재 1.21달러(2.1%) 뛴 59.53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모하마드 바킨도 OPEC 사무총장은 이날 내년 원유시장의 수급 균형을 맞추기 위한 모든 선택지를 검토해 12월 중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킨도 총장이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석유 수요 둔화 가능성을 고려해 감산 합의를 연장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 달러화는 약세였다. 이날 오후 5시15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4% 내린 98.72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내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금은 전장 대비 14.10달러(0.93%) 떨어진 1498.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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