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또, 더 올랐다…中 돼지고기 값 69.3% '급등'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사진=AFP

중국 돼지고기 가격이 멈출 줄 모르고 고공행진중이다.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탓인데 돼지고기 값 급등은 소비자물가지수를 6년래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15일 중국국가통계국 및 CNBC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69.3% 상승했다. 이는 직전달인 8월의 상승폭(46.7%)보다도 높아진 수치다. 7월 상승폭은 27%였다.

돼지고기 상승률은 소비자물가지수도 끌어올렸다. 이날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의 상승률을 기록, 시장에서 예측한 수치(2.9%)보다 높았으며 이는 2013년 10월(3.2%) 이후 6년 만에 높은 상승률이다.

로이터는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으로 인해 돼지고기를 포함한 식료품 가격이 치솟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 초 1kg당 20.3위안에 달했던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달 25일 기준 36.4위안까지 약 9개월 새 79.4% 뛰었다.

중국국가통계국에 따르면 돼지고기 가격의 상승만으로도 CPI 상승에 1.65% 영향을 미쳤는데. 소고기, 양고기, 닭고기 등 육류 가격도 9.4~18.8%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중국 식료품 가격은 전년 동월대비 11.2% 상승했는데 이는 8월(10%) 대비로도 높아진 수치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8월 ASF가 발발·확산됐다. 지난달 말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ASF로 인해 120만마리의 돼지가 도살됐고 8월 기준 돼지고기 재고는 1년 전 대비 39% 감소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돼지고기 생산국가이자 소비국가인데 중국 연간 돼지고기 소비규모는 5590만톤으로 전세계 점유율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한편 이날 중국 소비자물가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난 데 비해 기업 채산성의 핵심 지표로 꼽히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1.2% 내린 것으로 발표됐다. 3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이는 2016년 7월(-1.7%) 이후 최저치여서 중국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를 심화시켰다.

로이터는 "수요 부진으로 인해 제조업 경기가 냉각되고 미국의 통상압박으로 인해 PPI가 3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하락했다"며 "중국이 추가적 경기 부양책을 강화토록 압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