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ESS"…재기 나선 에너지 업계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 스마트 그리드 엑스포 2019'에서 효성중공업 부스에서 고객사 상담이 진행 중인 모습/사진=이정혁 기자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 스마트 그리드 엑스포'에서 LS산전 ESS 직원이 관계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는 모습/사진=이정혁 기자

"신재생에너지는 장기적으로 ESS(에너지저장장치)로 갈 수밖에 없어요. 화재 사태는 과도기인 만큼 조만간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 스마트 그리드 엑스포 2019'는 참가가 저조할 것이라는 당초 우려와 달리 재기를 노리는 크고 작은 ESS 세트 업체들이 총출동했다.

특히 ESS 업계는 삼성SDI가 최근 발표한 추가 안전 대책에 대체로 만족감을 드러내며 시장 안정에 적잖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날 행사는 LS산전 (231,000원 ▲5,000 +2.21%)을 비롯해 효성중공업 (449,500원 ▲20,500 +4.78%)과 현대일렉트릭 (302,500원 ▲9,000 +3.07%) 등 국내 ESS 세트 업체가 대부분 참석했다. 업체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차세대 ESS 제품군을 부스 전면에 내세워 그동안 침체된 ESS 사업에 반전을 노리는 분위기다.

이번 행사 참가 기업 중 가장 큰 부스(324㎡)를 차린 LS산전은 '디지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를 콘셉으로 최신 ESS 라인업을 선보였다. LS산전은 구자균 회장이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장을 맡은 정도로 전사 차원에서 ESS 사업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LS산전은 지난해 일본에 '태양광 연계 ESS'를 수출할 정도로 제품 경쟁력을 인정 받았다. 무엇보다 LS산전이 만든 ESS에서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아서인지 국내외 바이어 발길이 줄을 이었다.

효성중공업은 ESS 컨설팅, 시스템 구축, 사후관리 등 'ESS 토탈 솔루션'을 들고 나왔다. 부스를 방문한 거래선들은 변환효율이 97% 이상인 고효율 PCS(전력변환장치)를 문의하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태양광 구조물도 초기에는 여러 난관이 있었다"며 "ESS 업계도 화재 사태를 잘 극복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ESS 세트 업체들은 삼성SDI가 2000억원을 투입하는 선제적 안전 대책 발표에 '한시름 놓았다'는 표정이다. 삼성SDI는 14일 자사 ESS에 '특수 소화시스템'을 전면 도입하는 내용을 발표했다.

LS산전 관계자는 "ESS 세트 업체 입장에서는 삼성SDI의 안전대책이 상당히 고무적"이라면서 "다만 이를 얼마나 빨리 적용하느냐가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