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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엘레베이터 가는길에 '유니클로'… "피할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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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형도 기자
  • 2019.10.2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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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백화점 등에서 '화장실·엘리베이터' 가는 길목에 자리 잡아…일본 불매 운동 후 불편하단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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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롯데피트인 동대문점 지하 2층 유니클로 매장. 지하철과 연결돼 있는 탓에 유니클로를 지날 수밖에 없도록 설계됐다./사진=롯데백화점

#직장인 송혜정씨(41)는 지난 12일, 아이들과 영등포 롯데백화점을 찾았다가 낯이 뜨거워졌다. 엘리베이터를 타러 가는 길목에, '유니클로'가 있었기 때문. 최근 일본 제품 불매운동 때문에 유니클로를 안 사는 분위기라, 주위 눈치를 보며 재빨리 지나갔다. 송씨는 "편의시설을 이용하려 했을 뿐인데 반드시 유니클로를 지나가야 하는 설계가 불편하다"고 꼬집었다.
화장실·엘레베이터 가는길에 '유니클로'… "피할수가 없어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장기화되면서 일본 의류업체인 '유니클로' 매장 위치까지 심기 불편하단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니클로 매장이 통상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터라, 화장실·엘리베이터·지하철·정수기 등을 이용하려면 반드시 지나갈 수밖에 없단 것. 롯데백화점을 중심으로 주요 복합쇼핑몰 등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유니클로 매장 위치를 바꿔달라"며 볼멘 소리를 내고 있다.
경기도 일산 소재 롯데백화점의 지하 1층 안내도./사진=롯데백화점
경기도 일산 소재 롯데백화점의 지하 1층 안내도./사진=롯데백화점

논란이 점화된 건 전북 군산에 위치한 롯데몰 유니클로였다. 롯데몰 1층에 유니클로가 위치해 있는데, 화장실과 정수기 등 편의시설을 이용하려면 반드시 지나도록 설계됐다. 이에 한 누리꾼이 "화장실에 가려한 것뿐인데 유니클로 매장을 지나야 하느냐"며 "이해가 안 된다"고 문제를 제기했고, 논란이 불거졌다. '상술 마케팅'이란 비판까지 나왔다.

이를 시작으로 온라인상에서 유사 사례를 많이 겪었단 목소리가 커졌다.
서울 강북 미아 롯데백화점 7층 안내도./사진=롯데백화점
서울 강북 미아 롯데백화점 7층 안내도./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이 대표적이다. 서울 강북구 소재 미아 롯데백화점도 마찬가지다. 7층에 유니클로 매장이 있는데, 가족화장실이나 엘리베이터로 가려면 반드시 유니클로를 거쳐가도록 위치해 있다. 경기도 일산 소재 롯데백화점 지하 1층엔 롯데갤러리 연결통로나 엘리베이터, VIP바에 가려면 유니클로를 통과하도록 설계됐다.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롯데피트인 동대문점은 아예 지하철을 타러 가는 지하 2층에 유니클로만 입점해 있다. 지하철을 타고 들어오거나, 타러 나갈 때 유니클로 매장을 어쩔 수 없이 접하도록 했다.
서울 엔터식스 왕십리역점 1층 안내도,/사진=엔터식스
서울 엔터식스 왕십리역점 1층 안내도,/사진=엔터식스

다른 복합쇼핑몰도 비슷하게 설계돼 있는 경우가 있었다. 엔터식스 왕십리역점의 경우, 장애인 화장실과 화장실을 이용하는 길목에 유니클로 매장을 배치했다. 이 역시 원치 않아도 지나갈 수밖에 없다.

백화점 및 쇼핑몰 소비자들은 불편하단 입장이다. 잠실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인호씨(33)는 "유니클로 매장은 일본 불매의 상징처럼 됐는데, 잠실 롯데백화점도 편의시설을 이용할 때 불가피하게 지나가야 해서 왠지 모르게 부끄러웠다"며 "설계가 변경됐으면 좋겠다 싶었다"고 했다. 주부 유모씨(45)도 "단지 화장실이나 정수기를 이용하는 소비자들까지 유니클로 매장을 거쳐야하는 건 불편하고 불합리해 보인다"고 했다.



  • 남형도
    남형도 human@mt.co.kr

    쓰레기를 치우는 아주머니께서 쓰레기통에 앉아 쉬시는 걸 보고 기자가 됐습니다. 시선에서 소외된 곳을 크게 떠들어 작은 변화라도 만들겠다면서요. 8년이 지난 지금도 그 마음 간직하려 노력합니다. 좋은 제보 언제든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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