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진 전 태광 회장, '골프접대 의혹'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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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정의연대가 이른바 '황제보석'으로 논란이 됐던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고위 인사 골프접대로 범죄행위 묵인 등 특혜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 전 회장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다.


금융정의연대와 태광바로잡기공동투쟁본부 등은 2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회장을 뇌물공여, 업무상 배임 및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전 회장이 징역을 확정받아 법적 책임을 다해야 할 상황임에도 자신의 심복인 김모 전 실장과 함께 정관계 고위 인사에 대한 고액 골프접대로 부당 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융정의연대 등이 검찰에 제출한 '골프 접대 리스트'에는 전직 경제 관료들, 이른바' 모피아'들이 포함돼 있다.


앞서 대법원은 지난 6월 21일 이 전 회장을 횡령·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징역 3년, 조세포탈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6억원을 확정했다. 이 전 회장은 2011년 1월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지 않는 무자료 거래, 허위 회계처리를 통한 비자금 조성 등으로 400억원대 회삿돈을 횡령하고 회사에 950여억원의 손실을 입힌 혐의 등으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신장식 금융정의연대 법률지원단장(법무법인 민본)은 "총수일가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휘슬링락'이란 골프장 상품권이 태광그룹 계열사에 강매됐다"며 업무상 배임 혐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이름만 들어도 누군지 알 수 있는 4300여명의 고위 정관계 인사들이 골프접대를 받았다"며 "뇌물공여의 죄에 해당함은 물론이고 부정 청탁금지법 위반 소지가 다분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형철 태광바로잡기공동투쟁본부 공동대표는 "접대 리스트는 전직 법무부 장관, 전직 검찰총장, 금융감독위원장, 공정거래위원장 등 전현직 고위직 관료로 이뤄졌다"며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태광그룹 계열사를 제재했고 이 전 회장과 김 전 실장을 고발했음에도 뇌물공여 혐의 등에 대해 수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6월 17일 이 전 회장이 소유한 '휘슬링락' 골프장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김치를 만들어 계열사와 임직원들에게 고가로 판매한 것에 대해 21억8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이 전 회장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