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대 "금강산시설 철거?南 재촉 의미…안되면 혼자라도 할 것"

머니투데이

정단비 인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시찰했다고 23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고성항과 해금강호텔, 문화회관, 금강산호텔, 금강산옥류관, 금강펜션타운, 구룡마을, 온천빌리지, 가족호텔, 제２온정각, 고성항회집, 고성항골프장, 고성항출입사무소 등 남조선측에서 건설한 대상들과 삼일포와 해금강, 구룡연일대를 돌아보며 자연경관을 훼손하는 시설물에 대해 엄하게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 사진= 뉴시스

국방 분야 전문가로 통하는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금강산 관광시설 철거 지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촉에 보내는 재촉 메시지이자 북한 혼자서라도 금강산 관광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 의원은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위원장의 금강산 철거 지시와 관련한 분석을 이같이 내놨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아침 김 위원장이 금광산 관광시설을 전부 헐고 새로 지을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김 의원은 이번 철거지시가 김 위원장이 금강산 관광특구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 왔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외금강 관광 지구의 규모가 제주도 보다 넓은 2억 평 크기라고 설명하며 "(김 위원장의) 상실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거의 집권의 전 기간을 투자하다시피 해서 지금까지 만들어온 게 하나도 진척이 없다 보니까 저 남측 시설이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흉물 같다고 얘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북한을 방문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 김 위원장이 백두산 관광 개발권을 제시했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런데도 아무 반응이 없으니 약이 오른다 이거다. 그러니까 실제로 북한은 관광 사업을 대대적으로 하고 싶은데 남측이 파트너가 아니면 다른 길을 택하겠다. 이제 남측하고 손 안 잡고 북한의 독자 사업으로라도 가겠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거다"라고 해석했다.

김 의원은 최근 북한의 수해 복구나 신도시 건설을 보면 과거에 비해 건설 능력이 '김정일 시대'에 비해 엄청 발전했다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우리가 계속 이렇게 반응을 안 보이고 국제 공조, 한미 동맹을 이유로 하면 북한은 아마 내금강 플러스 백두산까지 독자 개발을 할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