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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 확대' 꺼리는 대학…'수시 전형료 장사'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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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가영 기자
  • 2019.10.2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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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전형 선호하는 대학…"우수 인재 선점 가능, 전형료 수입도 무시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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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해 11월15일 오전 부산 동래구 중앙여자고등학교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전국 4년제 대학 중 절반 이상이 대입 정시(수능위주 전형) 적정 비중을 '30% 미만'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이 '정시 확대'를 공언하고 이를 요구하는 여론이 높은 상황이라, 정시 확대를 망설이는 대학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3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회원 대학을 상대로 조사한 설문에 응답한 대학 89개교 중 52.8%(47곳)가 적정한 정시 비중을 '30% 미만'이라고 밝혔다.

정시 적정 비중이 '50% 이상'이라고 응답한 대학은 단 한 곳도 없었다. '40% 이상~50% 미만'이라고 답한 대학도 5곳(5.6%)뿐이었다. '30% 이상~40% 미만'이라고 답한 학교는 31곳(34.8%), 기타(대학 자율) 의견을 낸 학교가 6곳(6.7%)이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내년도 예산안 정부 시정연설에서 "정시 비중 상향을 포함한 입시제도 개편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부는 관련 입장문을 내고 "그동안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비율의 쏠림이 심각한 대학들, 특히 서울 소재 일부 대학에 대해서는 정시 수능 위주 전형 비율이 확대될 수 있도록 협의해왔다"며 "아울러 당정청도 이러한 상황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정시 확대' 발언은 정시를 요구하는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5일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정시가 보다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63.2%로 나와 '수시가 보다 바람직하다'(22.5%)는 의견보다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정시가 바람직한 대학입시 제도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은 모든 직업과 연령, 지역, 이념 성향, 정당 지지층에서 대다수였다.

하지만 대학들이 정시 확대를 꺼린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비판 여론이 적지 않다. 대학이 입시 공정성 개선을 뒷전으로 미루고 '전형료 장사'에 한창이란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누리꾼 chan****은 "대학 입장에서는 수시를 좋아할 수밖에 없다. 수시는 원서를 6장 내고, 정시는 3장을 낸다. 전형료 장사하기에 더 좋아서 수시를 선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누리꾼 pero***는 "대학은 수시로 장사하려는 것일 뿐 '공정'에 대한 국민의 요구에는 관심 없다"고 꼬집었다.

현재 대학들은 수시 전형료를 정시 전형료보다 높게 책정하고 있다. 국내 4년제 대학의 정시 전형료는 보통 3만원 수준. 수시 전형료는 대학과 세부 전형별로 다르지만 각 대학은 정시와 비교해 2~3배가량 높은 전형료를 받고 있다. 지난해 수시·정시, 편입학 등 전체 입시를 통틀어 가장 많은 전형료 수입(약 64억원)을 거둔 경희대의 경우 2019학년도 정시 전형료(가·나 군)는 3만원, 수시 학생부종합(네오르네상스) 전형료는 9만원이었다.
이종배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이하 국민모임) 대표와 박소영 정시확대 추진 학부모 모임 대표 등이 지난 4월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가진 2021학년도 대입전형 발표 관련 정시확대 촉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뉴스1
이종배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이하 국민모임) 대표와 박소영 정시확대 추진 학부모 모임 대표 등이 지난 4월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가진 2021학년도 대입전형 발표 관련 정시확대 촉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뉴스1

수시 전형의 경우 서류, 면접, 실기 등 전형 단계에 소모되는 비용이 많아 전형료가 비싸게 책정될 수밖에 없다는 게 대학 측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이종배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 대표는 "대학이 정시 비율을 늘리는 걸 반대하는 이유 중 하나가 '전형료'라고 볼 수 있다"면서 "전형료는 대학교 운영에 있어서 무시 못 할 수입이다. 특히 지역 대학은 학생이 없어서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태다. 수시 원서로 수입을 얻으려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대교협 설문조사에서도 지역 대학에서 정시 비율을 낮게 잡기를 원하는 경향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역 대학 50개교 중 정시 정적 비중이 '30% 미만'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68%(34곳), 수도권 대학 39개교 중 '30% 미만'을 원한 대학은 33%(13곳)였다.

대학이 정시 확대를 꺼리는 또 다른 이유는 수시가 정시 보다 우수 학생 모집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수시는 대학에게 학생을 선발하는 자유를 준다"며 "수시는 우수 학생을 선점하는 효과가 있다. 학생부종합전형 같은 경우엔 내신이 나빠도 비교과 등을 이유로 대학에서 특목고 학생을 선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불공정한 수시를 폐지하고 기회가 균등한 정시 위주 전형으로 전환해야 한다. 단기적이고 급격한 변화는 힘들겠지만, 장기적으로 정시 비중이 80~90%까지 늘어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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