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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인 출신이 왜 주택사업을 하나요?" 그의 대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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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엄식 기자
  • 2019.11.05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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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국내 첫 협동조합형 아파트 사업 추진, 사회혁신기업 더함 양동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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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혁신기업 더함의 양동수 대표(변호사). /사진제공=더함
“중산층을 위한 새로운 임대주택 모델을 만들면 주거시장이 안정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장에 뛰어들게 됐죠.”
 
사회혁신기업 ‘더함’의 양동수 대표(44·사진)가 “법조인 출신이 왜 주택사업을 하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그가 내놓는 답이다. ‘더함’은 현재 경기 남양주시 별내지구(491가구)와 고양시 지축지구(539가구) 2곳에서 국내 최초 협동조합형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일명 ‘위스테이’(WE STAY) 사업을 주도한다.
 
양 대표는 2005년 47회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법무법인 충정에서 기업금융, M&A(인수·합병) 등 기업법률분야 자문을 했다. 이후 국내 3대 대형로펌 중 하나인 태평양이 업계 최초로 만든 공익재단 ‘동천’의 설립멤버로 참여해 2009년부터 7년간 상임변호사로 활동했다.
 
대형 로펌에서 남들보다 많은 연봉을 받으며 사회적 명성을 쌓을 수도 있었지만 애초 변호사가 되기 위해 꾼 꿈이 그를 난민, 탈북자 등 소외계층을 돕는 인권변호사의 길로 이끌었다.
 
그는 “인간적으로 의뢰인에게 공감하고 위로해주는 측면에서 변호사가 매력적이라고 느꼈는데 기업을 대리하는 싸움은 영혼이 없는 차가운 물체를 대하는 느낌이었다”며 “여기서 잘해도 10년 뒤 과연 내가 바라는 모습이 될지 자신이 없었다”고 회고했다.
 
양 대표는 공익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여러 분야의 사회적기업에 조언자 역할을 자처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사회적경제 분야에 관심을 키웠다. 2016년 ‘더함’을 설립해 주택사업을 하게 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양 대표는 “뉴스테이사업은 임대료 상승제한 등을 조건으로 건설비 약 96%를 주택도시보증기금으로 지원하는데 관련 개발이익은 약 4%의 자금을 댄 시행사나 시공사 위주로 돌아간다”며 “이럴 바엔 4%의 자본을 입주민들이 협동조합을 꾸려 출자해서 이익을 조합원들이 나누는 방식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위스테이 사업장에선 ‘더함’이 시행사 역할을 대행하고 입주민들이 협동조합을 꾸려 출자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건설사와는 단순 시공도급 계약만 한다. 이를 통해 임대료를 기존 시세보다 20~30%가량 낮출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최고 55대1의 경쟁률로 마감한 ‘위스테이 별내’는 입주자 1가구당 출자금 2500만~3500만원을 낸다. 전용 60㎡는 출자금을 포함해 보증금 1억2000만원에 월세 32만원, 전용 84㎡는 1억5000만원에 월세 45만원이다. 보증금을 1억원 정도 더 내면 월세는 10만원대로 떨어진다.
 
이런 방식으로 8년간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제공하고 이후 입주자들이 꾸린 협동조합에 인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기간에 시세차익에 따른 매매수익도 조합이 공유하므로 분양전환 시기에도 기존 입주자에겐 과도한 부담이 없을 것이라는 게 양 대표의 설명이다.

‘더함’은 별도 개발이익 없이 일반시행사 이익(사업비의 7~15%) 10분의1 수준의 대행수수료만 받는다. 양 대표는 “위스테이 사업은 부동산으로 돈을 버는 게 아니라 공공이 제공한 공간을 입주민들이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위스테이 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최근 약 3000억원 규모의 ‘사회가치연대기금’ 설립준비위원장을 맡아 재단을 출범했다. 또 현재 더함 본사가 있는 서울 명동 YWCA 건물과 인접한 위스테이 견본주택 커뮤니티하우스 마실 등을 문화·비즈니스 복합공간으로 만들어 사회적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생각이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9년 11월 4일 (17:09)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유엄식
    유엄식 usyoo@mt.co.kr

    머니투데이 건설부동산부 유엄식입니다. 건설업계와 서울시 재건축, 재개발 사업 등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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