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새 6대 불난 BMW…"작년 리콜과 다르다"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지난해 여름 일어났던 BMW 차량 연쇄 화재가 올 가을 들어 다시 불거졌다. 최근 일주일 사이 6건의 차량 화재가 연쇄적으로 발생한 것이다. BMW그룹코리아는 "지난해 17만여 대 리콜을 진행한 것과 관련된 화재는 없다"면서도 상황 파악에 속도를 냈다.

4일 BMW,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일주일간 BMW 차량 화재 6건이 발생했다. 화재 발생 차량과 상황은 모두 제각각이었다.

BMW가 지난해 7월부터 벌어진 '차량 연쇄 화재 사고'로 진행한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관련 리콜을 완료한 차량도 있었고, 엔진 구조 자체가 달라 EGR 리콜과 무관한 차량도 있었다.

지난달 28일 경기도 남양주에서 불이 난 '530d GT' 차량은 다른 EGR 구조로 리콜 대상이 아니었다. 대신 정품이 아닌 엔진 오일 볼트를 사용했고, 엔진 오일 누유도 확인돼 정밀 조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달 29일 경기도 의왕에서 불탄 '640d' 차량은 리콜 대상으로 지난 3월 수리가끝났다. 다만 지난달 초 태풍에 차량이 침수된 적이 있어 원인을 파악 중이다.

다양한 상황에서 쏟아진 화재 소식에 국토부와 BMW는 분주해졌다. 국토부는BMW 차량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정밀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리콜을 하고 있는 신품 EGR은 지난해 화재를 유발한 문제의 EGR을 대체해 설계·변경이 완료된 제품"이라며 "현장조사 등을 토대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원인을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여름 EGR 리콜 완료율 95%를 넘어 고객 신뢰도 회복에 나섰던 BMW도 갑작스레 부각된 연쇄 화재에 해명하는 등 바쁘게 움직였다.

BMW 관계자는 지난달 28일과 29일 발생한 3건의 화재 사고에 대해선 "EGR 리콜과 관련이 없다"면서 "외부 수리, 정품 미사용, 전손부활차 등 외부 요인으로 추정돼 당국과 함께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경기도 용인에서 불탄 'X6 30d' 모델의 화재은 리콜 대상 차량이 아니었고, 외부 사고 수리 6회 이력이 확인됐다"며 "최근 수년간 공식 서비스센터 관리 이력이 없어 외부 업체 관리 차량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 1~10월 BMW 화재 건수는 3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줄었다"면서도 "화재 원인 규명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