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겨냥한 시진핑 "무역 장벽 결사반대"

(상하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현지시간)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수입박람회 개막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5일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제2회 국제수입박람회 개막식에서 "경제 세계화는 거스를 수 없는 역사의 흐름"이라며 "앞으로 나아가는 큰 강의 흐름은 누구도 가로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날 개막연설에서 "세계 경제 발전에 직면한 난제는 어느 나라도 혼자서 해결할 수 없다"며 "각국은 인류 우선의 이념을 견지하고 자신의 이익을 인간의 이익보다 우선시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열린마음과 행동으로 전세계 시장의 케이크를 크게 만들고 전세계가 이를 공유해야 한다"며 "이런 매커니즘을 실제로 만들어 경제 세계화 동력을 크게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 경제 발전이 직면한 난제는 어느 한 국가가 해결할 수 없다면서 ▲개방과 협력의 세계 경제 공동 건설 ▲개방과 혁신 세계 경제 공동 건설 ▲개방과 공유의 세계 건설이라는 세 가지 해결책을 제시했다.

시 주석은 "새로운 역사의 시작점에 서면 중국의 열린 문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며 "대외개방의 기본 국책을 고수하고, 보다 수준 높은 대외 개방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의식한 듯 "벽 쌓기와 보호주의를 결사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류와 협력을 심화하고, 손을 놓는 것이 아니라 손을 붙잡고 벽을 세우지 말고 허물어 나가야 한다"며 "보호주의와 일방주의를 반대하고, 무역장벽을 끊임없이 허물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한 단계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 정책 5가지도 공개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시장 개방 확대, 개방 구조 개선, 경영환경 개선, 양자·다자 협력 심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등 5가지 조치를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자간 협력을 계속 심화시킨다"며 "더 많은 국가들과 높은 표준 자유 무역 협정에 서명해 중·유럽 투자 협정, 한중일 자유 무역 협정 등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도 피력했다. 시 주석은 "중국 인구는 14억명에 가까우며 중산층 인구 규모는 세계 최다"라며 "시장 규모와 잠재력이 거대하며 전망은 매우 밝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와 제도적 비용을 더욱 낮추고 수입 무역 촉진 시범구역을 육성할 것"이라며 "각국의 질 좋은 제품과 서비스의 수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시장의 개방을 가속화해 투자 촉진과 보호 등의 제도도 개선할 것이라는 내용도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이 비즈니스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외국자본의 시장 진입을 확대할 것"이라며 "외국기업의 투자금지 대상인 '네거티브 리스트'를 계속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아울러 미중 무역전쟁의 주요 쟁점인 지식재산권에 관해서도 민형사상 보호 노력을 강화하겠다면서 기술 봉쇄나 기술 격차를 확대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주 끝난 19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결정한 내용 가운데 개혁심화와 개방조치의 중요한 조치가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