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임추위 가동…농협은행장 누가 되나?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이대훈 NH농협은행장 /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NH농협금융지주가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가동하고 계열사 CEO 선임 작업에 착수한다. 이대훈 행장이 역대 농협은행장 최초로 3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오는 15일 첫 임추위 회의를 개최한다. 임추위는 농협은행과 농협생명, 농협손해보험, 농협캐피탈 등 4개 계열사 대표를 뽑게 된다. 1~2주에 한차례씩 약 5번의 회의를 통해 각 계열사의 최종 CEO 후보자를 결정해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방식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11월 중순부터 임추위를 가동해 회의를 거쳐 12월 말까지 계열사 CEO 인사를 마무리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대 관심사는 이 행장의 3연임이다. 임추위 역시 농협금융 최대 계열사인 농협은행장 선임건을 우선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은행의 올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1922억원으로 1년 전보다 27.6% 증가했다. 최근의 실적만 놓고 보면 3연임 가능성이 있지만 그동안의 3연임이 없었다는 관행이 부담이다. 그동안 농협은행장은 인사 순환을 위해 은행장이 2년 이상 임기를 수행하는 경우가 없었다. 이에 따라 농협금융 내외부 인사들이 차기 농협은행장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우선 최창수 농협금융 부사장과 이창호 농협은행 수석부행장 등이 거론된다. 지난해까지 농협은행 수석부행장을 지낸 최 부사장은 농협금융 내 대표적인 기획·전략통으로 꼽힌다. 특히 농협금융 내부적으로 지주 부사장은 농협은행장으로 가는 요직으로 분류된다. 전임자였던 이경섭, 김주하 전 농협은행장이 지주 부사장에서 농협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들이다.

이 수석부행장은 은행 내에서 대외사업과 경영기획까지 두루 담당했다. 마케팅부문장으로 대외 사업을 챙기다 올해부터 은행의 경영기획을 총괄하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5년 농어촌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청와대에서 파견근무를 했던 이력도 있다.

아울러 소성모 농협조합중앙회 상호금융 대표도 후보군에 포함된다. 이 행장이 상호금융 대표 출신으로 농협은행장에 오른 전례가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금융과 농협은행은 지배구조 상 농협중앙회의 의중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내년 총선 출마를 결심한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인사에 크게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차기 농협은행장 인사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