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통해 음란물 공유한 고교생 "호기심에…"

본 사진을 이해를 돕기위한 것으로 사건과 무관합니다. /사진= AFP 통신

고등학생이 메신저인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을 이용해 '폭파'와 '생성'을 거듭하며 아동 청소년 성착취 영상 등 불법음란물 영상을 공유했다. 해당 학생은 지난 12일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1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손수호 변호사가 출연해 한 일간지가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메신저로 음란물을 공유한 해당 학생이 텔레그램의 수사 허점을 노렸다고 분석했다.

손 변호사는 텔레그램에 대해 "회사가 본사와 서버가 외국에 있기 때문에 한국의 수사 기관이 직접 영향을 미치기 어려운 그런 측면이 있다"며 이번 사건에 메신저 텔레그램이 이용된 점을 소개했다.

그는 "취재가 시작된 그날도 4000명이 모여 있던 방이 폭파되고 또 새로운 방이 만들어져서 순식간에 또 그 이용자들이 다시 또 옮겨왔다. 순식간에 1000명이 들어왔다고 한다"며 불법 음란물이 추적을 피해 전파되고 있는 현실을 소개했다.

손 변호사는 이어 고등학생이 음란물 종류별로 이동할 수 있는 링크를 공유했다며 구체적인 수법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몰래카메라, 유출된 영상, 연예인 영상이라든지 또는 합성된 거 이런 것들. 특히 아동, 청소년 성 착취물. 이런 것들의 그런 키워드로 안내된 링크를 타고 다른 비밀 채팅방으로 가서 거기에서 공유했다"고 말하며 "공유된 링크를 세봤더니 무려 1만 9000개에 육박했다. 그중에 또 1000건 이상은 아동물이라고 그들이 표현했다"고 밝혔다.

손 변호사는 불법 음란물 유통이 적발될 경우를 대비해 '지식방'도 운영됐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의 프로파일링 개념을 알아둬야 된다"며 "링크를 공유할 때 새로운 사람 이름으로 새로운 신호를 만들어라. 닉네임은 오히려 흔한 단어를 사용해라. 그게 더 안전하다. 익명 사이트를 활용해라"등의 안내글이 오고갔다고 전했다.

이어 손 변호사는 마약을 거래한 채팅방 링크까지 있었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그는 "최소 2곳의 마약 거래방 링크가 공유되고 있었고 또 그중 하나에 들어가보니까 실제로 350명 가량이 가입해 있었다"며 마약의 구체적인 가격도 적혀있어 실제 마약이 거래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인천 1.5g 빠르게 판매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온지 20분 뒤 '판매 완료'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손 변호사는 검거된 고등학생이 "호기심에 그랬다고 말을 했다"고 전했다.

손 변호사는 "아동 청소년 이용 음란물은 받아서 소지만 해도 범죄다. 처벌 대상이다"며 다만 텔레그램 비밀방의 경우 사용자를 찾아내기 힘들어 처벌되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

손 변호사는 끝으로 "일부러라도 처벌을 해서 해외 메신저 뒤에 숨어서 처벌을 피할 수 있다는 인식을 바꿔야된다"며 텔레그램 비밀방의 수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