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 반정부 시위대 1천명 체포…사상자수 분명치 않아

이란 정부가 휘발유에 대한 지원금을 줄여 휘발유 가격이 치솟자 16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가 발발했다. 이란 정부 당국은 이를 폭동으로 규정하고 현재까지 1000여명을 체포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 = 지난 16일(현지시간) 휘발유 가격 인상으로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가운데 이란 정부는 이를 폭동으로 규정하고 적극적인 진압에 나서 17일 현재까지 약 1000명을 체포했다. 인터넷 접속은 제한된 상황이다.

알자지라가 현지 파스 통신을 인용, 보도한데 따르면 약 8만7000명이 시위에 참가했으며 진압 당국과의 마찰 과정에서 최소 2명이 사망했다. 또한 수십개의 은행과 상점들이 불에 타거나 피해를 있었으며 약 1000명이 시위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됐다.


로하니 대통령은 "누구나 항의할 권리는 있지만 그것은 폭동을 하는 것과는 다르다"면서 "폭동으로 인한 국가의 불안을 방치할 수는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란 정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여러 도시에서 사회 불안을 일으킨 자들의 신원을 모두 확인했다"고 밝혔다.

알자지라는 "시위 동영상에서 보면 사람들이 심각하게 부상을 입은 것으로 보이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부상을 입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면서 당국이 인터넷 접속을 제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넷 모니터링 사이트 넷블록스(NetBlocks)는 트위터를 통해 "이란은 현재 거의 전국적인 인터넷 폐쇄 상황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현재 공무원들의 업무나 자국 통신사 운영 정도에만 인터넷이 쓰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미국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이란 국민을 지지한다"면서 "우리는 시위대에 사용된 치명적인 병력(lethal force)과 심각한 통신 제한을 비난한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지난 15일 이란 빈곤층에 대한 연료비 지원금을 삭감하기로 결정했고 이 조치가 발효되자 휘발유 가격은 순식간에 50%나 치솟았다. 그리고 10여개 도시에서 불붙듯 시위가 발생했다.

미국의 경제제재를 받고 이는 가운데 리알화 가치까지 폭락하고 있던 터에 이러한 휘발유 가격 인상은 서민들에게 큰 고통을 안길 수 있는 상황.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란 경제가 올해 9.5%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물가 상승률은 40%를 넘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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