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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3등급' 연대 의대 합격 논란…학종은 억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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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단비 인턴
  • 2019.11.2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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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은 못 봤어도…내신 평균 1.05등급, 생활기록부 30여 페이지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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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진짜 내가 올해 최고 수혜자 아닐까" 지난 16일 온라인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의 수험생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수능갤러리'에 올라온 인증 글이 큰 논란을 일으켰다. 해당 글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평균 3등급을 받았지만 연세대 의예과에 입학하게 됐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내신 1.05, 수능 평균 3등급이 '연세대 의예과' 합격?


작성자 A씨는 수능에선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평균 내신 성적 1.05등급으로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면접형에 지원해 연세대 의과대학 의예과에 진학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가 공개한 수능 성적은 내신 성적과는 상반된 점수였다. 수능 원점수 기준으로 국어 77점, 수학 가형 80점, 영어 83점, 한국사 23점, 화학Ⅰ 40점, 지구과학Ⅰ 39점, 입시 전문 업체 메가스터디가 제공하는 '수능·학평 풀서비스' 기준으로 예상 등급이 3·3·2·5·3·2등급으로, 전체 평균 3등급에 해당한다.

A씨가 "수능을 망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있는) 고려대, 전남대, 가톨릭관동대 의대는 진학하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수능 평균 3등급'의 연세대 의예과 합격은 더욱 논란이 됐다. 그는 "(예상 수능 등급으로 지원 가능 대학을 조사해보니) 동국대, 홍익대, 국민대가 떠서 울고 있었는데 진짜 하늘이 살렸다"며 "연대야 수능 최저 없애줘서 고맙고 T세포 면접 출제도 고맙다"는 소감을 전했다.

해당 글은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퍼지며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특히 '수능 평균 3등급 의사에게 진단을 받고 싶지 않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강했다. 현재 논란이 된 글은 삭제된 상태다.

A씨가 지난 1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의 수능 성적과 연세대 의대 의예과 합격 사실을 공개해 논란이 됐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A씨가 지난 1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의 수능 성적과 연세대 의대 의예과 합격 사실을 공개해 논란이 됐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미 '수능최저학력기준' 반영 안 했는데…억울한 연세대


머니투데이가 연세대의 최근 입시전형 내용을 분석한 결과 A씨가 연세대 의예과에 합격한 비결인 학종 면접형은 지난 2018년 신설된 수시 전형으로 올해부터 수능 최저등급이 폐지됐다고 알려진 것과 다르게 신설 당시부터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있었다.

연세대도 해당 논란에 대해 어리둥절한 반응이었다. 연세대 관계자는 2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올해부터 갑자기 삭제된 것도 아니고 기존부터 없었다"면서 "또한 타 대학에서도 학종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해당 논란이 놀랍다"는 난처한 기색을 보였다.

그렇다면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연세대측은 즉답을 피했지만 지난해 발표된 연세대를 비롯한 6개 대학이 연구에 참여한 '학생부종합전형 101가지 이야기' 보고서를 보면 대학측이 수험생의 부담감, 정량적 평가 지양, 사교육 과열 방지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폐지했음을 추측해볼 수 있다.

보고서에는 "수능최저학력기준 적용과 관련한 의사결정은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것이지만 이를 적용하는 것과 관련해 수험생이 가지게 되는 부담감 등에 대한 현장중심의 해석을 통해 선발방법의 취지를 저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앞으로의 방향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 기재돼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공부만 잘하는 학생 아닌 공부도 잘하는 학생 원해


수능최저학력기준 폐지 배경에는 대학이 요구하는 인재상의 변화도 존재한다. 공부만 잘하는 학생이 아닌 공부도 잘하고 교우관계도 좋고 사고력도 좋은 등의 다재다능한 학생을 원하고 있다는 얘기다.

연세대는 과거 학종 면접형 전형에 대한 Q&A를 통해 변화된 인재상을 강조해왔다. 연세대는 "면접형으로 뽑고자 하는 학생은 고교 3년간 학업뿐만 아니라 학교 활동도 열심히 한 학생"으로 "특히 창의적인 사고 능력와 학문의 영역을 넘어 융합하는 사고를 갖추고 다른 사람과 공감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소통과 나눔을 실천하는 리더형 인재를 선발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정량적 평가'를 지양하겠다는 것도 연세대의 지향점이다. 연세대의 Q&A에 따르면 기존 학생부교과전형을 폐지한 이유는 "학생부로만 학생을 평가하다 보니 학생의 논리적 사고력이나 의사소통능력을 확인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며 "이 부분에 대한 평가를 강화하기 위해 학생부교과전형을 폐지했고 면접형을 신설한 이유도 이와 같다"고 밝힌 바 있다.

논란이 된 A씨 또한 수능 평균 3등급을 받았지만 일반고를 재학하며 평소 내신을 1.05등급으로 관리해왔다. A씨의 생활기록부 페이지 수는 약 30장에 달할 정도로 평소 수시 전형 대비를 철저하게 해온 것으로 보인다. 그는 "생기부 양이 아닌 구체적으로 파고드는 스토리텔링이 플러스 요인이었던 것 같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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