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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계 스타벅스가 꿈"…자취생 설움 딛고 스타트업 사장 된 29살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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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주현 기자
  • 2019.12.2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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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 집토스 대표, 회계사는 회계법인 변호사는 법무법인…"공인중개사는 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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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18__이재윤 집토스 대표 피플 인터뷰 / 사진=강민석 인턴기자 msphoto94@
수능을 마친 예비 대학생들. 그 중에서도 상경한 예비 새내기들이라면 꼭 들리는 곳이 있다. 바로 학교 앞 부동산이다. 학교 앞 원룸을 구하려는 새내기들로 겨울방학 대학가는 집 구하기 전쟁이다.

지금은 직영 부동산 중개소 13개를 운영하고 120명의 직원을 둔 ‘사장님’이 된 이재윤 집토스 대표(29·사진)도 8년 전 그들과 같은 처지였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11학번으로 입학과 동시에 자취생활을 시작했다. 일년 후 휴학 뒤 간 군대에서 인생을 바꿀 우연한 계기를 만나게 됐다.


"친구 셋 200만원씩 모아 사무실부터 빌렸어요"


“외박을 나가 혼자 집 근처 맥주집에 갔어요. 혼자 맥주를 마시고 있으니 사장님이 오셔서 말을 거시더라고요. 그분은 28세 젊은 사장님이었는데 군대에서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땄고, 제대 후 3년 동안 돈을 벌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돈을 모아 맥주집을 개업했다고. 지금도 밤에는 맥주집을 운영하고 낮에는 대학교 수업을 듣는다면서 공인중개사 공부를 추천하셨어요.”

이 대표는 다음날 바로 책을 사 들고 부대로 복귀했다. 일병 때 1차 시험을 봤고 이듬해 2차 시험을 통과했다. 그 때 나이 23세. 그는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딸 때만 해도 이 일을 하게 될 줄을 몰랐다”며 “워낙 이론과 실무가 다른 일이다 보니 ‘장롱 자격증’이 많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본격적으로 공인중개사 사업에 뛰어든 건 2015년. 복수 전공이던 벤처경영학 수업을 받을 때다. 그는 “당시 과제를 위해 모인 4명 중에 3명이 자취를 하고 있었고 그 3명이 모여 여름방학부터 집을 중개해주는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지구환경과학부와 간호학과, 건설환경공학과 학생 셋이 200만원씩 모았다. 600만원으로 학교 근처 오피스텔 15층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자격증은 있었지만 실무경험이 없었던 이 대표는 공인중개사 지인들을 수소문해 2시간 동안 속성 과외를 받았다. 그는 “천안까지 내려가서 계약서는 어떻게 쓰는지 손님 응대는 어떻게 하는지 과외를 받고 무작정 집주인들을 만나고 다녔다”며 “오토바이를 타고 원룸촌을 돌며 명함을 돌렸고 조금씩 실무를 익혔다”고 했다.

홍보는 페이스북과 학교 커뮤니티로 했다. ‘공짜로 동문들의 방을 얻어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렸고 반응은 뜨거웠다. 일단 수수료가 없었고 같은 학교 동문이라는 점에서 신뢰가 바탕이 됐다. 집토스는 우연한 계기로 온라인 뉴스에 소개가 됐고 사람들이 15층 오피스텔 사무실 앞에 줄을 서기 시작했다.

2015년 말 처음으로 외부 투자를 받았다. 그는 "친구 소개로 알게된 엑셀러레이터가 믿고 2000만원을 투자할테니 법인을 세우라고 했고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며 "이듬해 첫 직원을 뽑았고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을 위주로 직원을 채용하기 시작했다"고했다. 이어 "그러다 부동산 중개를 오래하던 분이 함께 일을 하고 싶다고 연락이왔고 그 계기로 '오프라인 2호점'을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191218__이재윤 집토스 대표 피플 인터뷰 / 사진=강민석 인턴기자 msphoto94@
191218__이재윤 집토스 대표 피플 인터뷰 / 사진=강민석 인턴기자 msphoto94@


회계사는 회계법인 변호사는 법무법인…"공인중개사는 집토스오세요"


집토스는 단순한 부동산앱이 아닌 서울 전역에 13개 직영점을 두고 있는 공인중개사 '회사'다. 한 달에 중개하는 집은 400건 정도다.

그는 "회계사는 회계법인, 변호사는 법무법인처럼 가고 싶은 직장이 있어야 업자체가 발전을 할 수 있다"면서 "공인중개사에게도 안정적 베이스를 만들어주고 직장인처럼 일하게 해 업계 패러다임을 바꾸고 싶다"고 강조했다.

집토스는 세입자에게는 수수료를 받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수수료는 집주인에게만 받는다. 처음에는 같은 학교 친구들을 대상으로 중개를 해왔기 때문에 수수료를 받지 않았고 그대로 수수료없는 중개 시스템이 정착됐다.

집토스는 부동산계 '스타벅스'가 되는 게 목표다. 전국에 직영점을 가진 신뢰받는 부동산회사가 되보자는 것. 이 대표는 "통계적으로 공인중개사는 99%가 개인사업자인 영세한 시장이기 때문에 자격증을 따도 실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없다"며 "실무를 알려주지 않고 주먹구구식, 다단계식으로 인력을 써서는 업계가 발전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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