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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90년대생 천재들은 참고 기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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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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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0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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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들이 왜 청바지를 입나]①머무르지 않는 인재들, 조직문화 변해야 잡는다

[편집자주] 앞선 조직문화가 인재 확보로, 인재 확보가 지속가능경영으로 이어진다. 실리콘밸리로 대표되는 글로벌 기업들의 자유로운 인재풀은 이제 국내 기업 환경에도 구축되고 있다. 대기업 총수들부터 사고의 전환을 통한 조직문화 혁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혁신과 성장을 담보할 새로운 조직문화를 발빠르게 구축하고 있는 기업들의 행보를 짚어본다.
"스타트업 기업에 가보면 전부 대기업 출신이에요." 최태원 SK (245,000원 상승1000 0.4%)그룹 회장이 최근 직원들과 만날 때 마다 하는 말이다. 젋은 두뇌들의 직업을 보는 시선이 달라진다. 이에 맞춰 조직문화 변신에 사활을 걸고 있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절박하다.

대기업이나 고시가 젊은 인재들의 종착점이던 시절은 지났다. 공직이나 공기업도 큰 틀에서 같다. 유능할수록, 혁신의 DNA를 강하게 갖고 있을수록 머무르지 않는다. 밀레니얼세대(1980년대 중반~1990년대생)의 특징이다.

조직문화를 바꾸지 않고는 사람을 지킬 수 없다. 사람을 지키지 않고는 혁신도 지속가능 경영도 없다. 청바지를 입는 현대차, 넥타이를 푸는 삼성·LG, 행복경영을 외치며 소통채널을 여는 SK의 변화는 더 이상 보여주기식이 아니다. 낡은 '꼰대' 문화를 벗어야 기업이 산다.



"평생직장이라뇨?"


[MT리포트]90년대생 천재들은 참고 기다리지 않는다

평생직장 개념은 사라진지 오래다. 청년 인력들의 거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가 1년 이내 첫 직장을 떠난다는 놀라운 통계가 나온다. 이런 인력들이 스타트업과 IT 벤처로 대거 유입되고 있다. 스마트폰이 바꿔놓은 창업생태계는 거침없이 인재를 빨아들이고 있다.

영어교재를 만들어 영어권 국가로 수출하는 한 벤처기업 CEO 이 모씨는 혀를 내두른다. 그는 "사람을 뽑을때면 대기업을 거친 지원자 수가 많다"며 "꼭 우리분야가 아니어도 전문지식이나 열정이 놀라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곧바로 해외로 눈을 돌리기도 한다. 산업인력공단은 지난 2013년 1600명대이던 해외 취업 청년인력 수가 지난해 5783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정부 기관에 집계되는 숫자만 이정도다. 실제 취업자는 더 많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으로 간 숫자가 97명에서 1380명으로, 일본이 296명에서 1828명으로 늘었다. 캐나다나 호주, 독일 취업자도 늘었다. 글로벌 기업으로 떠나는 한국산 두뇌들의 숫자가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해외 취업에 허들은 이미 사라졌다. 능력만 있으면 언제든 태평양을 건넌다. 소비재 제조 대기업에 근무하는 30대 직원 남 모씨는 "한국 특유의 꼰대문화에 치를 떨면서 회사에 남아있을 이유가 있느냐"며 "대기업·장치산업에 대한 로망은 이제 없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살아남기 위해 변한다


[MT리포트]90년대생 천재들은 참고 기다리지 않는다

국내 기업들은 대부분 옛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성공신화를 써 왔다. 근본적 변화에 대해 고민할법도 한데 신기할 정도로 일제히 변화를 선택했다. 글로벌 경영 환경이 더 빨리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의 성공 비결에 대해 석학 게리 하멜 런던비즈니스스쿨 교수는 "아이디어시장, 자본시장, 재능시장의 조화"라고 말했다. 재능시장은 자유로운 이직을 통해 실리콘밸리 전체가 거대한 인재풀이 됐다는 의미다. 유능한 직원을 울타리에 가둘 수 없는 시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회사의 헌법 격인 SKMS(SK매니지먼트시스템)에 '구성원의 행복'을 최우선 목표로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돈 버는 것 보다 직원들이 행복해야 한다는 철학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전 직원 복장자율화로 기업문화 개선의 신호탄을 쐈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생각의 한계를 버리자"며 넥타이를 풀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30대 여성 상무를 파격 발탁하고 직원들과의 소통 채널을 넓히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뉴욕 기자간담회에 청바지와 티셔츠 차림으로 나타났다. 그는 "내년 여름엔 반바지를 입고 출근하겠다"며 "직원들도 슬리퍼를 신든 수영복을 입든 알아서 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인재만 모으고 지킬 수 있다면 다른건 아무것도 터치하지 않겠다는 파격 선언이다.



선택만이 남았다


경영시장에 '애퀴하이어(acqui-hire : 인재 영입을 위해 회사를 통째로 사는 일)라는 용어가 일상화된지 오래다. 어렵게 뽑아놓고 지키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 이런 공감대가 오너들을 변하게 하고 있다.

외국계 기업 직원 김 모 씨는 "구글은 몇 안되는 해당 국가 출신 직원을 위해 구내식당에 열 곳이 넘는 나라의 메뉴로 매일 점심식사를 준비한다"며 "한국 기업들도 달라지려는 모습은 보이지만 아직은 조직 전체의 인식변화까지는 이르지 못한 듯 하다"고 말했다.

기업 정보에 대한 비대칭성이 거의 사라졌다는 점은 변화를 더욱 압박한다. 복리후생, 조직문화가 온라인에 실시간 공유된다. 대기업 직원 조 모 씨는 "인사 내용부터 어린이집, 셔틀버스 운영 시간까지 순식간에 공유된다"며 "조직문화의 약점을 숨기거나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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