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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보고 가세요"… 홍콩 '시위 관광' 상품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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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민수 기자
  • 2019.12.0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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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프리 투어가 제공하는 '홍콩 시위 투어' 상품 안내. /사진= 홍콩 프리 투어 웹사이트
홍콩 시위가 반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시위 관광' 상품까지 등장해 눈길을 끈다.

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온라인 여행 가이드 사이트 '홍콩 프리투어'가 홍콩 시위 현장을 방문하는 '시위 투어'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상품 안내문에는 "홍콩 현지인과 외국인 관광객 모두 환영한다"면서도 "관광 상품을 이용할 시 자신의 안전은 스스로가 책임져야 한다"는 경고 문구가 적혀 있다.

시위 관광 상품을 개발한 사이트 운영자 마이크 창(36)은 "사람들에게 '이게 진짜 홍콩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고 말하고 싶어 관광을 시작했다"며 "홍콩 방문객들이 직접 안전한지 아닌지 느낄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창이 운영하는 모든 관광상품은 무료로, 관광객들로부터 자율적인 기부금을 받아 운영해오고 있다. 사이트에 따르면 투어는 평화로운 시위 초반부를 "관찰"하는 것이라고 쓰여 있다. 또한 "시위를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길을 따라 걸으며 시위를 지켜보는 것"이라며 "걷기 투어의 일종으로 홍콩의 현 상황을 참여자들에게 설명하는 상품"이라고 강조한다. 사이트에 적혀있는 관광 시간대는 오후 2시 30분~4시까지이다.

창이 '시위 관광' 상품을 개시한 날은 홍콩 정부가 복면금지법을 발표한 지난 10월 4일이다. 이날 창은 시위가 열린 주룽반도와 코즈웨이베이를 오가며 2~17명으로 구성된 3개 그룹을 가이드했다. 대부분 참여자는 미국·영국 등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이었으나, 10월 말에는 홍콩인 2명도 신청했다고 그는 전했다.

8일 홍콩 완차이 지역에서 재야단체 민간인권전선이 주최한 반정부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세계 인권의 날과 송환법 반대 시위 만 6개월을 맞아 열린 이 시위에는 80만명(경찰 추산 18만3000명)이 참석했다. /사진=AFP
8일 홍콩 완차이 지역에서 재야단체 민간인권전선이 주최한 반정부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세계 인권의 날과 송환법 반대 시위 만 6개월을 맞아 열린 이 시위에는 80만명(경찰 추산 18만3000명)이 참석했다. /사진=AFP
최근 지난달 24일 구의원 선거를 앞두고 열렸던 시위에서는 경찰이 집회를 중단해 투어가 중간에 종료되기도 했다. 현장에서 불법 집회 참가 혐의로 체포될 수도 있는 만큼, 창은 관광객들과 셀카를 찍어 경찰에게 해명할 증거를 남겼다고 말했다.

투어에 참여한 한 영국인 교사는 "영사관은 영국 시민들에게 시위에 연루되지 말 것을 권하지만, 영국에서 시위에 대해 듣는 것보다 직접 눈으로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위 관광을 통해 살면서 최루가스를 처음 맞아봤다"며 "내 눈, 목, 피부에 이를 직접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관광객들의 안전과 관광 의도 왜곡에 대한 우려도 인다. 중국여행서비스 회사 이사이자 관광 부문 입법회(의회) 의원인 이우시윙 의원은 사진을 찍었다는 이유로 시위대에 폭행당한 일본인 관광객의 사례를 들며 "시위 현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러한 여행 상품은 여행보험에도 적용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8일 홍콩 재야단체인 민간인권전선이 주최한 홍콩 반정부 시위는 80만명(주최 추산·경찰 추산 18만3000명)이 참석했다. 이날 집회는 유엔이 정한 세계 인권의 날(10일)을 기념하며 열렸지만, 지난 6월 9일 시작된 송환법 반대 시위가 만 6개월이 되는 9일을 앞뒀다는 의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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