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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사우디 '아람코' 화려한 외출…'탈석유'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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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1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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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황금알' 아람코 상장(종합)

[편집자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왕실) 소유의 석유회사 아람코가 이번주 상장된다. 빈 살만 왕세자 주도로 세계 역사상 최대규모의 주식회사가 기업 공개를 통해 베일을 벗는 것이다. 유가 뿐 아니라 전세계 자금시장이 출렁이고, 세계 각국의 정부와 기업도 아람코 상장의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석유시대의 끝 알리는 '거인'의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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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사진=로이터
지난달 12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보고서를 통해 10년 뒤부터 석유 수요가 정체기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석유가 고갈돼서가 아니다. 석유가 비싸서도 아니다. 지구온난화 등 환경문제에 관심 갖는 사람들과 정부가 늘면서 생긴 변화이다.

이러한 가운데 세계 석유시장의 10%를 차지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기업 아람코가 11일(현지시간) 사우디 증시에 상장(IPO)한다. 아람코도 IEA가 말한 상황을 잘 안다. 지난달 IPO 투자설명서에서 업체는 IHS 마킷의 전망을 인용해 "2035년 석유 수요가 정점에 이를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대중에 공개했다. 시나리오 중에는 "정점이 2020년대 후반에 올 수도 있다"는 내용도 있다.

애플 시가총액(1.2조달러)보다 40%가량 비싼 1.7조달러로 평가받으며 세계적인 주목을 끌었지만, 아람코의 상장은 한편으로 '석유=대박'이던 시대의 종말이 다가옴을 보여준다.

◆2025년, 2040년
[MT리포트]사우디 '아람코' 화려한 외출…'탈석유' 신호탄
IEA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석유 수요 증가 속도는 2025년 이후 느려진다. 지난해 9690만 배럴이던 하루 원유 수요량은 이후 2030년 1억540만 배럴로 늘고, 2040년에도 1억640만 배럴로 큰 움직임이 없다.

이렇게 되는 배경에는 현재 석유 소비의 60%가 발생하는 운·수송 부문의 변화가 있다. 앞의 보고서는 하이브리드 등 고연비 차량이 늘면서 하루 900만 배럴, 전기자동차로 인해 400만 배럴의 수요가 줄어든다고 설명한다.

배기가스 배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유럽에서는 노르웨이가 2025년부터, 네덜란드·아일랜드 2030년, 덴마크 2035년, 영국·프랑스 등이 2040년부터 내연기관차의 판매 금지를 추진 중이다. 최대 자동차시장 중국도 2035년 전기차 판매 비중을 60%로 올리려고 한다. 자동차 기업들도 전기차 시대에 대비해 투자하기 위해 지난달 독일 아우디가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는 등 금융위기 때 수준의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

석유에 국가경제의 40%가량을 의존하는 사우디는 '탈 석유'를 위해 지난 2016년 경제·사회 개혁 프로젝트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왕실이 100% 소유해온 아람코 지분의 단 1.5% 공개로 거둔 256억달러(30조5000억원)는 이 사업의 재원으로 쓰인다.

◆최후의 석유기업
/사진=로이터
/사진=로이터
아람코의 상장이 탈 석유에 대비한 움직임이지만, 아람코가 석유 시대 후반부에 연명할 생각은 없다. 오히려 최후의 석유기업으로 남으려고 한다.

하루 1030만배럴의 석유를 생산하는 아람코는 생산원가가 배럴당 2.8달러라고 밝히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낮다. 초경질유로 품질도 좋다. 경쟁력이 있다.

업체는 최근 외부 기업들에 눈을 돌리고 있다. 올해 초 중국 노린코와 손잡고 중국에 정유·석유화학 단지 조성에 1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고, 지난 8월에는 인도 석유화학기업 릴라이언스의 지분 20%를 인수했다. 지분 17%를 갖고 있는 국내기업 현대오일뱅크와는 20년 동안 원유를 공급하고, 휘발유·경유 등을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다.

석유 수요가 지속될 정유·석유화학 분야에 투자해 안정적인 원유 공급망을 짜고, 원유에만 의존하던 사업 구조도 바꾸려는 시도다. 아람코의 투자가 아시아권에 몰린 것도 눈길을 끈다. 개발도상국이 많은 아시아 지역은 석유 수요가 더 오래 간다고 예상되는 지역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7일 전문가를 인용해 "(장기적으로) OPEC(석유수출국기구)는 매장량이 많고 생산비용이 낮은 사우디, 이에 따라갈 수 있는 쿠웨이트, UAE와 그렇지 않은 다른 산유국으로 양극화될 것"이라는 분석을 전했다. 석유 사양 시대가 오면 OPEC 카르텔이 무너지고 거대한 강자만이 남는다는 것이다.

아람코는 지난 10월 예비주주들에게, 2024년까지 애플의 5배가 넘는 총 750억달러(89조원)의 배당금을 보장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주동 기자



1위, 1위, 1위…세계서 가장 비싼 ‘㈜사우디’


역대 IPO 자금조달 순위. 아람코가 1위를 차지했다.
역대 IPO 자금조달 순위. 아람코가 1위를 차지했다.
'1위, 1위, 1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이를 앞두고 80년만에 처음 발표한 실적도 1위, 공모가를 기준으로 추산한 기업가치도 1조7000억달러(약 2022조원)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이 됐다. 외신들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삼성 등 세계 최고 기업들의 이익과 시총 모두 가뿐히 따돌렸다”고 평가한다.

사우디 왕실의 돈줄이자 그 자체인 '주식회사 사우디’, 아람코가 오는 11일 리야드 주식시장(타다울 거래소)에서 첫 거래를 시작한다. 공모가는 32리얄(약 1만454원). 지분 단 1.5%(30억주)를 매각해 256억달러(약 30조5000억원)를 조달했다. 이는 2014년 알리바바가 상장하며 세운 기록(250억달러)을 넘는 수치다. 이를 토대로 계산한 아람코의 시가총액도 1조7000억달러 달러로 애플(1.2조달러)을 앞선다.

아람코는 왕실 지분 100% 소유의 비공개 회사였다. 이중 1.5%의 지분을 기관투자가과 개인투자자에게 각각 1.0%, 0.5% 할당해 내놓는다. 기관투자가 대상 공모에서는 매각 예정 주식인 20억주의 세 배에 가까운 59억주에 청약이 몰렸고, 개인투자자 공모엔 490만여명이 몰렸다.

아람코는 상장에 앞서 지난 4월, 80년만에 첫 공개한 실적으로 시장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지난해 순이익은 1110억달러(약 132조원)을 기록, 애플(593억달러)보다 2배 많았고, 애플과 구글(300억달러)을 합쳐도 아람코의 순이익이 더 많았다. 삼성전자는 순이익 383억달러로 3위다. 아람코의 세전 영업이익은 2120억달러(약 252조원)로 유럽연합(EU)의 1년치 국방비와 맞먹는다.

아람코는 하루 원유 생산량이 세계 최대로, 전세계 원유의 12%를 공급한다. 석유수출기구(OPEC) 와 러시아 등 산유국의 연합체인 OPEC+의 맏형이기도 한 사우디는 아람코의 주가 띄우기를 위해 감산도 주도하고 있다. 내년부터 감산되는 원유량은 하루 170만배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각종 기록 양산에도 '동네잔치'에 머물렀다는 평가도 나온다. 사우디 왕실의 기대(2조달러)보다는 못미치는 상장 규모인 데다가 현재 기업가치도 너무 비싸 해외투자자들의 관심이 적었기 때문이다. 번스타인 리서치는 전세계 기관투자가 31곳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적정 기업가치가 1조2600억달러라는 의견을 내놨다. 아람코 상장 후 사우디가 바로 감산 압력을 넣기 시작한 것처럼 사우디 왕실의 입김이 너무 큰 데다가, 불투명한 기업 정보, 제한적 수익 전망도 발목을 잡은 요소다. 아람코를 움직이는 사우디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각종 인권 탄압 논란을 빚은 데다가, 이번 상장을 위해서도 걸프만 동맹국들과 사우디 시중 은행들, 사우디 부유층 등에 공모 참가 압박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람코 상장이 사우디의 미래를 더욱 한 회사에 의존케 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전망도 있다. 빈 살만 왕세자가 국가 경제구조 개혁을 위해 추진 중인 '비전2030'의 자금줄이 아람코인 데다가, 이번 공모에 사우디 중산층이 대거 참여한 만큼 아람코의 주가 하락은 사우디 중산층의 몰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가 아람코 주가 유지를 위해 국제 유가 조작에 적극 나설 가능성도 크다.

강기준 기자



아람코 IPO "빈 살만 왕세자 권력 강화용"


IPO '당근책'으로 카슈끄지 살해 사건으로 망가진 이미지 회복…빈 살만의 국내·국제 정통성 확보

/AFPBBNews=뉴스1
/AFPBBNews=뉴스1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금줄인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의 기업공개(IPO)를 앞둔 가운데 그 정치적 배경이 주목된다. 외신들은 아람코 상장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사우디 내 권력을 다지고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라고 보고 있다.

국토 대부분이 사막인 사우디에서 석유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42%, 정부 재정수입의 87%를 차지하는 핵심산업이다. 아람코는 그 사우디 석유사업을 총괄하는 기업으로, '주식회사 사우디'라 불리기도 한다.

사우디 왕실은 자금줄인 아람코의 지배권을 철저히 통제하면서 권력의 기반을 다졌다. 실제로 이번 IPO에서도 왕실 전체 보유주식의 1.5%만 상장된다. 전문가들은 그런데도 사우디 왕실이 투자자들에게 통제권을 조금이라도 넘겨준 이유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아람코 상장은 빈 살만 왕세자의 정치적 재활치료"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사우디 왕실을 비판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살해 이후 사건의 배후로 여겨지는 빈 살만 왕세자에 대한 국제사회의 여론은 싸늘하다. 이에 사상 최대의 IPO라는 막대한 투자기회를 당근책으로 내밀면서 분위기를 환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당초 빈 살만 왕세자는 가문 최장자가 왕위를 계승하는 전통을 깨고 왕세자 자리에 올랐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왕은 지난 2017년 조카인 무함마드 빈나예프 왕세자를 폐위시키고 친자식인 빈 살만을 왕세자로 임명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같은해 말 부패 척결을 명분으로 반대파를 대거 숙청해 권력 기반을 다지기 위해 '왕자의 난'을 일으켰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는 대신 '젊은 개혁가' 이미지를 내세우며 국가개혁기획인 '비전2030'을 제시했다. 신재생에너지, 셰일 오일 등으로 사우디 석유의 패권이 흔들리자 차세대 산업을 개발해 석유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신기술을 탑재한 거대신도시 3곳을 지을 예정이었다.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해 종교경찰을 폐지하고 여성의 운전을 허용하는 등 폐쇄적인 사우디의 이미지 개선에도 힘을 썼다.

그러나 왕자의 난 및 카슈끄지 살해 사건으로 국제사회가 돌아서면서 자금 마련에 제동이 걸렸다. 자신의 핵심 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몰리면서 정통성에도 위기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포린폴리시는 "사우디는 십여 년 전에도 석유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신도시를 짓는다고 했지만 철저히 실패했다"면서 "사우디의 지도자들은 (권력) 통제에 관심이 있다. 왕세자가 시행한 개혁들도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고 국민의 충성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전2030 자체가 실질적으로 국민의 인권 신장 및 차세대 산업 개발보다는 권력 강화의 목적이 크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빈 살만 왕세자는 여성의 운전을 허용하는 동시에 여성 활동가와 언론인을 탄압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정한결 기자



'수소차도 군침' 아람코 아시아 허브 韓지사는


에쓰오일 최대주주로 국내 진출…현대차·효성과 수소차 협력-현대重지주와도 조선·정유·석유화학·건설 등 협력

"아람코는 한국에 원유(crude oil)를 파는 큰 손이다."
"원유트레이딩 외에도 건설프로젝트 등 한국기업과 다양한 사업협력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아람코 코리아(Aramco Korea)'의 존재를 이같이 요약했다.

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1·2대주주…국내 4대 정유사에 영향력=아람코는 국내시장에 에쓰오일 지분을 매입하면서 존재감을 알렸다.

아람코는 현재 에쓰오일 지분 63.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1991년 쌍용양회가 보유했던 쌍용정유 지분 35%를 인수한 데 이어 1997년 외환위기 때 쌍용그룹이 어려움에 처하자 지분을 추가로 사들였다. 이후 사명을 에쓰오일로 바꿨으며, 최근까지 국내 투자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지난 6월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 방한 당시 울산에 60억달러(7조원)을 들여 2024년까지 SC&D(스팀크래커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 설비를 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람코는 에쓰오일은 물론 SK이노베이션 (145,500원 상승4000 2.8%), 현대오일뱅크, GS (49,150원 상승50 0.1%)칼텍스 등 국내 4대 정유사에 원유를 판매하는 '큰 손'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난 4월엔 현대오일뱅크 지분 17.0%를 1조4000억원에 현대중공업지주로부터 매입하는 계약을 맺으면서 현대오일뱅크의 2대주주로도 올라섰다. 아람코는 현대중공업과는 협력 분야가 광범위하다. 선박 엔진 합작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조선·정유·석유화학·건설 등으로 협력 분야를 넓히는 협약까지 올해 체결했으며, 양사는 사우디아라비아 내 최대 조선소 건립도 진행 중이다.

국내 1위 정유사 SK이노베이션과는 관계사를 통해 인연을 맺고 있다. SK종합화학은 2015년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화학회사인 사빅과 합작회사(사빅SK넥슬렌컴퍼니)를 설립했다. 사빅의 지분 70%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아람코다. SK에너지와 SK종합화학은 모두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다.

미국 쉐브론과 50대50 합자사인 GS칼텍스도 지난해 아람코에서 3766만9000배럴에 달하는 원유를 수입했다. 아람코는 지난 6월 GS와 '에너지 및 투자 분야' 사업협력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아람코가 아시아 정유시장 내 영향력 확대를 위해 한국을 '허브(거점)'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말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좌석 오른쪽)가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왼쪽)과 단독면담하는 모습/사진=사우디 외교부 SNS
지난 6월말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좌석 오른쪽)가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왼쪽)과 단독면담하는 모습/사진=사우디 외교부 SNS
韓과 수소에너지·수소차 협력에 속도=아람코는 화석연료인 원유 보유량이 가장 많은 기업이지만, 청정에너지 수소연료(fuel cell)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이 수소경제·수소산업과 관련 기술에서 앞선 모습을 보이면서 협력을 강화하는 추세다.

아람코는 지난 6월 25일 현대차와 수소에너지 및 탄소섬유 소재 개발 협력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식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아민 H. 나세르 아람코 대표이사 사장이 서명했다.

같은 날 아람코는 효성과도 탄소섬유 공장 설립 검토를 위한 MOU를 맺었다. 탄소섬유 생산 기술을 공동개발하고 사우디아라비아나 한국에 공장을 신·증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람코는 올 2분기에 미국 가스기업인 '에어프로덕트'와 손잡고 사우디아라비아 내 '다흐란 테크노밸리 사이언스파크'에 수소충전소를 짓기도 했다.

한편 아람코는 한국지사인 아람코코리아를 2012년 11월에 설립했다. 사무실은 서울 여의도 IFC(국제금융센터) 건물 내에 있다. 한국사무소의 규모는 작고 직원수는 수십명에 불과하지만 부사장·전무·상무 등 상대적으로 젊은 30~40대 임원급 직원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람코코리아는 파하드 알 사할리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다. 지난 10월에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이 여의도 아람코코리아 사무실에서 파하드 알 사할리 대표를 만나 "사우디아라비아 내 핵심 석유 시설 화재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원유를 공급해 준 것에 대해 고맙다"는 뜻을 전달하면서 얼굴이 알려졌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올 여름 사우디 왕세자 방한과 같은 '큰 사건'이 있을 경우 왕세자 의전과 행사에 매우 신경을 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나머지 사항은 공개적으로 잘 알려져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지난 6월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과 아민 H. 나세르 아람코 대표(오른쪽)가 수소에너지 및 탄소섬유 소재 개발 협력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지난 6월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과 아민 H. 나세르 아람코 대표(오른쪽)가 수소에너지 및 탄소섬유 소재 개발 협력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황시영 기자



중동자금만 몰린 아람코, MSCI로 외인 유혹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AP/뉴시스】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 포럼 참석자들이 지난달 30일 포럼 중간 휴식시간에 호텔 로비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우디는 3일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기업공개 절차가 시작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2019.11.3.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AP/뉴시스】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 포럼 참석자들이 지난달 30일 포럼 중간 휴식시간에 호텔 로비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우디는 3일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기업공개 절차가 시작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2019.11.3.
세계 최대 IPO(기업공개)로 꼽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기업 아람코가 오는 11일 사우디 타다울 증시에 상장한다. 수요 예측에는 성공했지만 대부분이 사우디 및 중동 투자자들로 파악된다. 아람코 상장으로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려던 사우디 정부의 목적을 이뤘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람코가 글로벌 벤치마크 지수인 MSCI(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 EM(신흥국) 지수에 편입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살아날 지 주목된다.

아람코는 일단 수요 예측에 성공해 상장이 안정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아람코는 지난 11월 17~28일에 개인 투자자 청약을, 11월 17일~12월4일에는 기관투자자 청약을 받았다. 개인과 기관투자자 청약 모두 배정 물량보다 많은 금액이 몰리면서 공모가격은 밴드의 상단인 32리얄(8.53달러)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아람코는 총 256억달러를 조달하게 된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은 상당히 낮았다. 상장 주간사인 삼바 캐피탈은 성명서에서 청약 자금 중 외국인투자자는 10.5%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엘렌 왈드 트랜스버설 컨설팅 대표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아람코 청약에 대해 "공허한 승리"라며 "지역 내 소매투자자들의 수요가 (사우디 정부의) 기대만큼 높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거의 다 현지 투자자들이었고 해외 자금을 끌어들이지 못했다"며 "청약 초과도 의미있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아람코 기관투자자 청약에는 504억달러가 들어왔다.

외국인투자자들의 낮은 관심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던 문제다. 아람코의 수익과 직결되는 국제 유가는 세계 경기 둔화와 미국의 셰일 가스 생산 증가로 좀처럼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 사우디는 유가를 부양하기 위해 산유국들에게 석유 감산 합의를 지킬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이를 어겨도 특별히 제재할 방법이 없다.

상장 규모가 총 지분 대비 1.5%에 불과해 상장 후에도 사우디 정부가 절대적인 경영권을 갖는다는 점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주주들이 경영에 영향을 주기 힘들어 주주권한 없이 시세 차익이나 배당을 기대하는 우선주적인 성격을 갖는다는 평가다. 하지만 공모가 기준 아람코의 배당수익률은 약 4.39%로, 글로벌 석유 대기업인 셀과 엑손모빌의 배당수익률이 각각 6.5%, 5.1% 수준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배당 매력도 크다고 볼 수는 없다.

국내 및 중동 투자자 비중이 높다보니 향후 아람코 주가가 하락하면 경제적 손실 뿐 아니라 민심까지 잃을 수 있다. 아람코의 주가가 공모가 이상으로 유지되려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웃돌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사우디 정부가 아람코 상장 이후 유가 부양을 위해 계속 고군분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브렌트유는 내년 석유 감산 기대감에 64달러선까지 올라왔다.

다만 아람코가 글로벌 벤치마크 지수인 MSCI(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 EM(신흥국) 지수에 편입되면 외국인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MCSI는 아람코가 12일 이전에 상장되면 오는 17일부터 지수에 편입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는 비중동지역 패시브 자산운용사 8곳 중 7곳이 아람코가 이들이 추종하는 지수에 편입될 경우 투자를 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IPO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다.

정인지 기자



외인, 韓증시 최소 2천억 빼 아람코 갈아탄다


이머징 마켓 리스크·국제유가 하락세 부담…韓증시 영향 미미할 듯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연 순이익 130조원, 시가총액 2000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석유회사이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 아람코가 증권시장에 상장하지만 국내 투자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이머징 마켓(신흥시장)에 대한 투자 리스크가 높고 국제 원유시장의 전망도 밝지 않아 아람코 투자 메리트가 크지 않다는 분석 때문이다. 초거대기업의 상장에도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아람코 투자에 대한 국내 주요 기관 투자자들의 시각은 대체로 회의적이다. 외국인이 사우디 주식시장 '타다울'(Tadawul)에 상장하는 아람코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사우디 정부가 승인하는 외국인 투자자 자격(Qualified Foreign Investor·QFI)을 취득해야 하는데, 현재 이를 준비하는 국내 기관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국내 한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사우디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QFI 제도를 갖고 있는데 현재 사우디 QFI를 취득한 국내 기관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초대형 글로벌 투자자나 이머징 마켓 펀드를 대규모로 운용하는 곳 아니면 크게 관심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국내 대형운용사 관계자도 "현재 아람코 투자 관련해 준비하고 있는 것은 없다"며 "내부에선 '굳이 아람코에 투자할 이유가 있나' 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아직 국내 기관 입장에서는 사우디 증시가 구미가 당기는 시장이 아니라는 의미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핵심은 절대왕정체제인 사우디에 투자하는 위험성이 크다는 것과 원유가격의 하락세로 아람코의 주가 전망도 긍정적이지 않다는 것 두 가지다.

우선 사우디는 정치적 리스크나 기업 지배구조 및 경영활동의 투명성·신뢰성 문제 등이 평가절하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머징 마켓 대부분이 디스카운트를 받지만 폐쇄적 사회인 사우디의 평가절하 요인이 더 크다는 시각이다.

A증권사 관계자는 "아람코가 얼마전 지난해 순이익이 1111억 달러(130조원)이라고 발표했는데 솔직히 진짜인지 의문이 간다"며 "사우디 정부가 아람코를 상장하는 이유가 상당히 정치적이고 정확한 원유 매장량도 공개하지 않아 투자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사우디 증권감독원(CMA)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격은 은행, 증권사, 보험, 정부 혹은 정부 관련 기관 등에 한정되고 자산운용 규모는 5억달러(6000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사우디 정부는 외화의 적극적인 유치를 위해 2015년 타다울을 개방할 당시 자산운용 규모(50억달러)보다 10분의1 수준으로 낮췄지만 아직 국내의 관심은 크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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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전망도 밝지 않다. 아람코는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만큼 국제 유가가 실적과 주가에 연동될 수밖에 없는데, 최근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과 대체에너지 개발, 원유 수요 감소 등으로 국제 유가 하락세가 지속되는 중이다.

기관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도 아직은 아람코 투자에 큰 관심이 없는 상황이다. 개인이 해외 주식시장에 투자하기 위해선 한국예탁결제원이 외화증권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장이어야 하는데 현재 서비스가 제공되는 41개 해외 시장 중 사우디는 없다.

예탁원 관계자는 "예탁원은 해외 주요 증권보관기관과 예탁결제 계약을 맺어 놓은 상태라 국내 수요만 있으면 어떤 시장이든 외화증권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이번 아람코 상장으로 사우디 증시에도 관심이 많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직 어느 곳에서도 사우디 시장을 열어 달라는 요청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람코의 시가총액은 약 2000조원으로 코스피(1399조원)와 코스닥(224조원)을 합친 것보다 크다. 한 나라의 증권시장 보다 큰 기업이 상장하면서 글로벌 자금의 이동으로 한국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상당했으나, 예상보다 큰 자금 유출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아람코 시가총액 중 실제 상장되는 유동주식은 1.5%인 256억달러(30조원)뿐이고 이중 해외 투자자 지분은 약 2조원 가량이다.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닌 것이다.

아람코가 상장 이후 글로벌 벤치마크 지수인 MSCI(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 EM(신흥국) 지수에 편입되면 한국 비중의 축소로 외국인 자금이 어느정도 유출될 수 있지만 그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사 분석마다 조금 차이는 있지만 아람코의 MSCI EM 지수 편입으로 한국 비중은 약 0.05~0.2%포인트 떨어지고 외국인 자금 유출은 2000억~9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김사무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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