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USCMA 비준 청신호…트럼프 "민주당과 협상 진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1년 넘게 미뤄져왔던 미국 의회의 미·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비준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동안 USMCA 비준 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여온 미 정부와 민주당이 합의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24시간 동안 하원 민주당과의 USMCA 협상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다"면서 "노조 등으로부터 '협정이 아주 보기 좋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기에 앞서 미 최대 노조연합체인 산별노조총연맹(AFL-CIO)의 리처드 트럼카 위원장과의 전화통화에서 USMCA 관련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도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주최 행사에 참석, "USMCA 협상이 상당히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 같다"며 민주당과의 합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USMCA는 미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대체하기 위해 마련한 무역협정이다.


USMCA는 작년 11월 각국 정상들의 서명을 거쳐 올 들어 멕시코 의회에서 비준됐지만, 미 의회에선 민주당의 반대로 비준이 지연돼왔다. 민주당은 노조의 지원 아래 USMCA의 환경·노동규칙 개정을 요구해온 상황이다.

이에 미 정부는 자동차 분야와 노동 규칙 등에서 민주당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USMCA 수정안을 마련했고, 멕시코 상원은 9일 이를 열람한 뒤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USMCA 수정안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우리에게 주어진 역할은 다 했다. USMCA는 멕시코뿐만 아니라 미국·캐나다 국민에게도 매우 적합한 합의안"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도 정부로부터 USMCA 수정안을 전달받고 의회 표결 여부와 시기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펠로시 의장은 이날 쿠슈너 고문과 같은 행사에 참석, "USMCA 타결이 임박했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여전히 사정거리 내에 있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쿠슈너 고문, 크리스티나 프리랜드 캐나다 부총리는 10일 멕시코 현지에서 멕시코 정부 당국자들과 만나 USMCA 수정안의 세부사항을 최종 조율할 예정이다.

로이터는 "USMCA는 2017년 8월 협상이 처음 시작된 이래 막판 결렬만 거듭해 왔다"며 "만약 내년으로 넘어간다면 대통령 선거운동과 트럼프 대통령 탄핵 절차 때문에 미 의회 비준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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