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권교육' 비판 5개 국제중도 일괄 폐지 논의

머니투데이

조해람 기자

영훈국제중 교정/사진=뉴스1

교육 당국이 국제중학교도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외국어고(외고)·국제고처럼 일괄 폐지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평균 학비가 연 1000만원이 넘어 '귀족학교'라는 지적이 나오는 데다, '국제적 인재'를 기른다며 과도한 영어몰입교육을 시키고 있다는 이유다.

13일 서울시교육청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전국 국제중을 일반중으로 일괄 폐지하자는 안건을 교육감협의회에 제출했다. 자사고·외고·국제고 일괄 전환 방식처럼 국제중이 설립근거를 두고 있는 초중등교육법 시행규칙 제55조를 없애자는 주장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의무교육인 중학교 단계에서 국제중이 비싼 학비로 학생들을 선별적으로 교육한다는 지적은 예전부터 나왔다"며 "국제적 인재를 기른다는 취지가 애매하다 보니 과도한 영어몰입교육 위주로 교육과정을 진행한다는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교육감협의회는 내년 1월 서울시교육청의 제안을 정식 안건으로 논의해 교육부에 건의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전국에 국제중은 서울 대원국제중, 서울 영훈국제중, 경기 가평 청심국제중, 경남 진주 선인국제중, 부산 부산국제중 5곳이 있다.

국제중은 지나치게 비싼 학비로 교육 불평등을 심화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여영국 정의당 의원에 따르면 공립인 부산국제중을 제외한 사립 국제중학교 4곳의 평균학비는 지난해 연 1104만원에 달했다. 가장 비싼 학교는 경기 청심국제중학교로 연간 학비가 1499만원이었다. 여 의원은 "이러한 현실은 부모의 경제력이 아이들의 초중고 학교 교육 영역에서부터 상당한 불평등을 불러일으키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제중이 위치한 서울·경기·경남·부산교육청은 이전에도 교육부에 국제중 폐지 안건을 공동으로 건의한 적 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 11월7일 자사고·외고·국제고 일괄전환 결정을 밝히며 "이번 고교체제 개편엔 포함돼있지 않지만 국제중에 대한 제도개선 요구도 있어서 추후 협의해 필요한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