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L프로]조작된 '프로듀스 시리즈' 멤버 누굴까 '갑론을박'

'프로듀스 시리즈' 온라인과 문자투표 조작에 대한 설명

검찰이 '프로듀스 시리즈'가 시즌1부터 매 시즌 조작이 있어왔다고 밝혔다. 검찰은 프로그램 PD들과 이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을 재판에 넘겼다.

'프로듀스 시리즈'는 국민 프로듀서 방식으로 관심을 모았다. 여러 연예기획사에 소속된 연습생 및 개인 연습생 101명 중 최종 데뷔할 멤버를 시청자들이 투표로 직접 선택하는 것을 기본 설정으로 했다.


선발 방식은 1차부터 3차까지는 홈페이지 등을 통한 온라인 투표의 득표수, 녹화방송 방청객 현장투표 득표수, 그룹·포지션·콘셉트 1등에게 일정 득표수를 더해주거나 실제 득표수의 일정 배수를 득표수로 인정해주는 베네핏의 총 합계로 순위를 결정했다. 이후 4차 최종은 홈페이지 등을 통한 사전 온라인 투표 득표수에 생방송 중 시청자들의 문자투표 득표수의 7배수를 합산해 득표결과에 따라 순위를 메겨 최종 멤버를 선발했다.

제작진의 투표집계결과 조작 사실이 알려지자 방송·연예계에는 혼란이 찾아왔다. 검찰에 따르면 당시 제작 PD들은 1차 선발 대상자 현장 투표 결과를 조작해 순위를 변동시키는 방법 등으로 시청자들을 속이고 프로그램을 조작했다. 특정 멤버의 득표 순위를 올려 특혜를 줬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멤버가 특혜를 받아 순위가 변동됐는지, 누가 최종멤버에 추가로 선발됐는지 등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공개된 바가 없다.

이같은 깜깜이 상태가 계속되자 온라인 상에서는 누가 특혜 멤버인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팬들 사이에선 서로 자신들의 연예인이 특혜 멤버가 아니라는 주장이 오가고 있다. 특혜 멤버가 누구인지 묻는 질문에는 허위사실유포죄로 형사 고발하겠다는 답변이 이어진다. 또 투표집계결과 조작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은 일부 팬들의 신고로 전부 삭제되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각에서는 검찰이 조작된 멤버가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부 특혜받은 멤버들로 인해 정말 순수하게 열심히 준비해 데뷔한 다른 멤버들까지 피해를 입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투표집계결과 조작이 밝혀진 프로듀스 시리즈 출신 그룹이 당분간 활동을 중단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조작 당사자를 밝히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조작 멤버가 누구인지를 검찰이 밝히는 일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면서 "조작 멤버가 밝혀지면 누군가는 손해를 입고 누군가는 이득을 얻게 될텐데 그렇다고 해서 검찰이 공개할 수는 없는 일" 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은 기본적으로 범죄사실을 밝혀내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게 하기 위해 증거를 수집하고 수사하는 것이지 팬들이 수사를 원한다고 해서 수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검찰은 향후 재판이 진행되면서 증거 등 수사기록이 현출되는 과정에서 조작 의심 멤버가 간접적으로 유추될 수는 있다는 입장이지만 그 전에 검찰이 선제적으로 밝히거나 하지는 않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