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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만한 '한모금 텀블러', 日서 대박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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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주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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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2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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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산지석'
120㎖ '포켓틀' 닛케이 올해 히트상품
너무 작다는 편견 깨고 100만개 팔려

[편집자주] 고령화 등 문제를 앞서 겪고 있는 일본 사회의 모습을 '타산지석' 삼기 위해 시작한 연재물입니다.
/사진=포켓틀 홈페이지
/사진=포켓틀 홈페이지
폰 만한 '한모금 텀블러', 日서 대박난 이유
요즘 '텀블러'로 불리는 물병을 갖고 다니는 분들이 늘었습니다. 일회용 잔을 덜 쓰겠다는 친환경 의도도 있고, 물을 꾸준히 마셔 건강을 챙기는 뜻도 있습니다. 흔히 쓰이는 텀블러 용량은 400㎖가 넘습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최근 120㎖의 작은 텀블러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계열의 닛케이 트렌디가 지난달 말 발표한 '2019년 히트상품' 30위 안에는 '포켓틀'(Poketle)이라는 작은 물병이 올랐습니다(28위). 지난해 11월 한 디자인업체가 선보인 이 제품은 현재까지 100만개가 나갔습니다. 업체가 기대했던 것의 몇십 배 수준입니다.

포켓틀에 가장 큰 특징은 작다는 것입니다. 높이 14.3㎝, 지름 4.5㎝으로 옷 주머니에도 들어가고, 용량도 120㎖로 적은 편입니다. 제품을 만든 DESIGN WORKS ANCIENT(디자인웍스 에인션트)의 고바야시 유스케 대표는 "비타민음료 용량을 참고했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적은 용량인데 사람들이 정말 좋아할까요?

고바야시 대표는 최근 도요게이자이신문에, 예전에 자신이 마시다 남긴 500㎖ 생수병을 보면서 "체격 큰 남자인 나도 남겼는데 여자들이라면? 요즘 도시락 크기도 작아지는 추세인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시장조사업체를 포함해 주변에서는 말렸습니다. 너무 작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고령화 사회 '의외의 효과'


/사진=야후쇼핑
/사진=야후쇼핑
회사가 기대했던 주 수요층은 20~30대 직장인 여성이었습니다. 가방이 작아지는 추세였고 노트북을 들고 다니는 사람도 많아, 작고 가벼우면 관심 있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들의 구매는 꽤 많습니다. 음료를 넣어서 출근하고 사무실에서는 물을 받아두는 데 이용합니다.

하지만 가장 많이 사는 고객은 따로 있습니다. 업체에 따르면 구매자 절반가량은 고령 여성들. 외출해서도 약을 먹어야 하는 사람들이 쓰는 것입니다. 휴대하기 좋은 무게(120g)에 보온·보냉 효과가 있다는 것도 장점이 됐습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일본의 현상이 오히려 제품에는 유리한 상황이 된 것입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이와 관련해 "엄마는 예전부터 빈 후추통 같은 데 물을 넣어 갖고 다니셨다"면서 제품을 호평했습니다.

이 밖에 아기 분유를 타기 위해 뜨거운 물이 필요한 부부, 강아지 산책을 하는 사람들 등도 작은 텀블러를 쓰고 있습니다. "의외로 적당한 용량"이라는 평도 있고, 음료 종류에 따라 2개를 쓴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포켓틀 제조사는 의외의 대박에 국물용 작은 텀블러 등 후속작도 내놨습니다.

고바야시 대표는 "지금은 제품이 팔리지 않는 시대"라면서 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입하려면 남다른 과감한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합니다. 이 제품을 히트상품에 선정한 닛케이 트렌디는 "음료를 한 잔씩 들고 다닌다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사진=포켓틀 홈페이지
/사진=포켓틀 홈페이지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9년 12월 26일 (17:06)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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