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 사고에 '세 줄 사과문' 냈던 SBS, 결국 다시 사과했다

머니투데이

임지우 인턴기자

그룹 레드벨벳 웬디 / 사진=강민석 기자 msphoto94@

SBS가 '가요대전' 리허설 중 부상당한 웬디에게 결국 다시 사과했다. 사고 직후 내놓은 무성의한 '세 줄 사과'로 이미 여론의 뭇매를 맞은 후였다.

SBS는 26일 오후 "지난 25일 '가요대전' 리허설 중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며 "SBS는 부상을 당한 레드벨벳 웬디 씨는 물론 가족과 레드벨벳 멤버, 팬 여러분에게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웬디 씨의 회복이 우선인 만큼 사고 직후부터 현재까지 SBS 예능본부장 및 제작진이 소속사인 SM 측과 긴밀한 협의하에 적절한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SBS는 "사고와 관련, 정확한 진상 파악을 위해 내부조사에 착수했으며, 철저한 원인규명을 통해 향후에는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겠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웬디의 상태에 대해선 "현재서울 시내 한 종합병원에 입원해 검사와 치료를 병행 중"이라고 밝히며 "SBS는 웬디 씨의 가족과 의료진 협의 하에 빠른 쾌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지난 25일, 걸그룹 레드벨벳 소속 웬디는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BS '가요대전' 리허설 중 리프트 오작동으로 무대 아래로 2미터 가량 추락해 손목 및 골반 골절상 등을 입었다.

이에 사고 직후 SBS 측은 "25일 가요대전 리허설 중 레드벨벳 웬디가 부상을 입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며 "레드벨벳이 가요대전 생방송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돼 팬 여러분 및 시청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사고 당사자에 대한 사과는 빠진 채, 사고 원인 규명이나 재발 방지 약속 등이 없는 허술한 사과문에 SBS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졌다. 이에 26일 오후, 사고 발생 하루가 더 지나서야 SBS는 당사자와 그 가족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