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5년 연속 목표달성 실패…"올해 더 보수적으로"

현대·기아차가 5년 연속 판매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판매 목표를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은 754만대로 제시했다.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다.

2일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보다 2.8% 감소한 719만3337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판매 목표인 760만대에는 41만대가량 모자란 수치다.


현대·기아차는 2015년부터 5년 연속 목표 판매량을 못 채우고 있다. 현대차 (249,500원 ▼500 -0.20%)가 내수부분에서만 목표치(71만2000대)를 초과달성했다.
올해 판매 목표 754만대...양보다는 질올해는 판매목표를 753만6000대로 잡았다. 현대차가 457만6000대, 기아차 (118,200원 ▲1,600 +1.37%)가 296만대를 올해 국내외 시장에서 팔겠다고 사업계획을 정했다.

세부적으로 현대차는 내수 73만2000대, 해외 판매 384만4000대를 목표로 정했다. 기아차는 내수 52만대, 해외 244만대가 목표다.

지난해 판매량보다는 4.8% 늘려잡았으나 지난해 목표보다는 약 6만대가 줄었다. 2018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중국 판매가 급감한 이후 설정한 판매목표인 755만대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현대·기아차가 보수적인 판매목표를 제시한 이유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정체에 빠진 것이 영향을 줬다. 또 그룹 차원에서 전동화 차량과 새로운 모빌리티 사업 중심의 질적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줄어드는 글로벌 車 시장...정의선 "시장 환경 매우 불확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이 중국·인도를 중심으로 한 신흥시장 급감과 미국·서유럽의 부진으로 전년에 견줘 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과 인도, 중동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감소가 예상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이날 신년회에서 “우리를 둘러싼 시장 환경은 매우 불확실하고 대내외적인 도전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신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을 추구한다. 정 부회장은 “완성차 사업은 권역별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사업운영 체제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아반떼 △투싼 △스포티지 △쏘렌토 등 신차를 출시하고, 제네시스 브랜드는 ‘GV80’, ‘G80’을 내놓을 계획이다. 또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 등 고수익 SUV 공급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차량 전동화와 모빌리티 사업 강화..."올해 모빌리티 사업 본격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챠량 전동화와 모빌리티 사업은 더 강화한다. 2019년 24종의 전동화 차량을 판매한 현대·기아차는 2025년까지 하이브리드 13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6종, 전기차 23종, 수소전기차 2종 등 총 44개 차종으로 확대한다.

특히 전기차는 2021년 초 전용 모델 출시를 필두로 지난해 9종에서 2025년 23개로 운영 차종을 늘린다. 올해도 ‘쏘렌토’, ‘투싼’, ‘싼타페’ 등 주력 SUV 모델에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추가한다.

공유 차량 등 모빌리티 사업도 확대한다. 정 부회장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모빌리티 분야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주요 지역에서 법인을 설립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 실행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로봇, UAM(도심항공모빌리티), 스마트시티 등과 같은 폭 넓은 영역에서 새로운 기술개발과 사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미래 성장을 위해 그룹 총투자를 연간 20조원 규모로 크게 확대하고 향후 5년간 총10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