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주재 이란 대사 "우리도 미국과 전쟁 추구하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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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유엔 주재 이란 대사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 공습을 정당화하면서도 이란은 미국과의 군사적 충돌을 피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강경한 어조였지만 결국 이날 나온 미국 측의 유화적 발언에 맞추는 듯한 모양새였다.

8일(현지시간) 테헤란타임스에 따르면 마지드 타흐트 라반치 이란 주유엔 대사는 이라크에 있는 미군 주둔 기지를 공격한 건 정당한 자위권 행사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은 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동시에 "이란은 자국민을 보호하고 주권과 영토 보전, 그리고 국익의 완전한 보장을 위해 단호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법을 따르고 자위권을 행사하는 데 있어 이란은 어떤 위협이나 무력 사용에도 대항해 모든 필요하고 비례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반치 대사는 서한에서 "미국의 무책임한 정책과 불법적 관행들은 국제법의 근간을 위태롭게 할 뿐만 아니라 국제 평화와 안보에 실질적인 위협을 제기한다"며 "국제사회는 이러한 상황을 용납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는 중동과 같은 불안한 지역에서 미국의 이러한 불법적이고 불안정한 조치들을 중단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 특히 이 지역에서 모든 병력을 철수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마찬가지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강경한 용어로 미국의 불법적 위협과 규제가 없는 정책들을 규탄해야 한다. 국제법 원칙과 규칙을 지키도록 강제하고, 그 모든 잘못된 행동과 불법적 관행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라반치 대사는 전날 공격에 대해서는 "인명 혹은 재산을 겨냥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서한은 미국이 드론 공습으로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을 제거한 지 5일 만에, 미국이 유화적인 메시지를 내놓은 직후에 나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미국은 어떤 일에도 대비하고 있다. 우린 군사력을 사용하고 싶지 않다”면서 “이란이 물러서는 것 같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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