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박능후 복지장관, 28일 의약단체장과 전격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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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재난 위기경보가 경계 단계로 격상돼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을 맡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오는 28일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 등 주요 의약단체장과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관련 회동을 진행하기로 했다./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 = 감염병 재난 위기경보가 경계 단계로 격상돼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을 맡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오는 28일 대한의사협회 등 주요 의약단체장과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관련 회동을 갖는다.

27일 의약계에 따르면 박능후 장관은 28일 서울 모처에서 중앙사고수습본부장 자격으로 의약단체장과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약단체장은 "국내에서 네 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강화한 방역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복지부 장관 요청으로 대책방안을 논의하는 단체장 간담회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후베이성 입국자에 대한 전수조사는 이제 시작일 뿐이고 앞으로 모든 중국 입국자에 대한 파악이 필요한 단계가 올 것"이라며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둔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2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국 관광객의 국내 입국을 전면금지하는 대책을 수립할 것을 정부에 제안했었다. 28일 의약단체장 회동에서도 이 같은 방안이 논의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복지부는 이날 감염병 재난위기 경보 수준을 현행 2단계인 주의에서 3단계인 경계로 격상하는 동시에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전격 설치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국내에서 제한적으로 전파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의 '감염병 위기관리 기본방향'에 따르면 국내로 유입된 해외 신종 감염병이 제한적으로 전파된 경우, 국내에 원인불명 및 재출현 감염병이 지역사회에 전파됐을 때 감염병 위기경보를 경계로 격상하고 중앙사고수습본부를 복지부에 설치한다.

우한 폐렴 국내 확진환자는 이날 기준 4명이 발생했다. 첫 번째 확진환자인 35세 중국인 여성을 제외한 3명은 50대 한국인 남성들이며 모두 증상이 경미하거나 무증상 상태로 공항 검역을 무사히 통과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세 번째와 네 번째 확진환자는 국내에 입국한 뒤 의심 증상을 신고하기 전까지 각각 5일 동안 동네의원을 방문하거나 호텔 등을 돌아다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로 보건당국 통제 없이 이곳저곳을 돌아다닌 셈이다. 이로 인해 세 번째 환자만 해도 접촉자가 74명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