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관 의무구매 '저탄소제품', 참이슬·사이다도?

머니투데이

세종=박경담 기자

저탄소 인증제품 현황/자료=환경부

오는 7월 말부터 제품 생산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덜 배출한 저탄소 인증제품이 공공기관 의무구매 대상에 포함된다.

환경부는 29일 저탄소 인증제품을 녹색제품에 추가하는 내용의 '녹색제품 구매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공포한다고 28일 밝혔다. 이 법은 7월 30일부터 시행된다.

2005년 도입된 녹색제품 의무구매는 공공기관이 같은 상품군 중 녹색제품을 의무적으로 사도록 한 제도다. 공공기관이 앞장서서 친환경 소비를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2018년 기준 공공기관이 의무구매한 녹색제품은 3조3100억원 규모다.

기존 녹색제품은 환경표지 인증제품, 우수재활용 인증제품으로 구성됐다. 환경 개선, 재활용 촉진에 주목적을 뒀다.

환경표지 인증제품은 1만6376개로 같은 용도의 다른 제품에 비해 환경성을 개선시킨 제품이다. 대상 품목은 사무기기, 가전제품, 생활용품 등이다. 우수재활용 인증제품(222개)은 폐자원을 재활용해 만든 제품 중 품질이 뛰어난 것을 의미한다.

환경부는 탄소 배출 저감을 유도하기 위해 저탄소 인증제품도 녹색제품에 새로 포함시켰다. 저탄소 인증제품은 환경표지 인증제품 가운데 공정개선 등을 통해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이상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였다고 인증받은 제품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43개 기업 138개 제품이 저탄소 인증을 받았다.

제품군으로 보면 식음료(25개), 건축자재(58개), 생활제품(35개), 인쇄용지(4개), 서비스(5개), 생산전력(2개) 등으로 나뉜다. 참이슬, 칠성사이다, 코카콜라, 고속철도(서울-부산노선), 제주항공(김포-제주노선) 등이 눈에 띈다. 환경부는 참이슬 같은 소주의 경우 실제 공공기관이 구매할 일은 많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구 환경부 환경경제정책관은 "이번 개정법률로 식품, 철도, 항공, 생태관광 등 다양한 분야의 저탄소제품 생산·소비가 활성화될 것"이라며 "2030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 대비 30% 저감 목표 달성과 저탄소 생활문화 확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