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 끝내자마자 마스크 만든 中자동차 기업

/사진=AFP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확산 탓에 장기 휴업에 돌입했던 중국 기업들이 속속 운영을 재개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기업은 본업에서 벗어나 마스크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일부는 고글, 소독약 등에까지 생산 품목 반경을 넓혔다.

1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회사 비야디(BYD)를 포함한 중국 자동차 회사들은 마스크를 대량으로 찍어낼 수 있도록 생산 라인을 변경했다. 이같은 움직임에는 중국 석유화학 업체 시노펙과 아이폰 조립업체 폭스콘도 동참했다. 블룸버그는 "몇 몇은 소독제와 고글도 만지작 거리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최대의 마스크 제조국가로서 지난해 전세계 생산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50억개 이상의 안면 마스크를 생산했다.

현재 일 평균 1500만개의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요를 못따라잡는 실정에 중국 정부가 이들 자동차 등 기업에 자본, 자재 등을 지원해줄테니 마스크 등 의약품을 생산해 달라 요청한 것이다. 베이징시 당국 등 중국 지방자치단체는 병원에서 긴급히 필요로 하는 'N-95' 타입의 마스크는 공무원들이 착용치 못하도록 했다.

BYD는 2월 17일 이전에 마스크를 매일 500만개 생산토록 생산 능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달 말까지 소독액 5만병을 만들어낸다는 목표이며 버스, 택시, 승용차 운전사와 공항 등에 나가 있는 자원봉사자 및 직원들에게 우선 공급할 예정이다. 자사 직원들에게도 배포된다.


제너럴모터스(GM)의 중국 내 벤처기업 'SAIC-GM-울링'은 일평균 170만개 마스크 생산능력을 갖춘 총 14개 생산라인을 구축, 지난 9일 첫 생산라인을 선보였다.

폭스콘은 지난 5일부터 100만명에 달하는 직원을 위해 마스크 생산을 시작했다. 이달 말까지 하루 생산량이 200만개에 달할 것이란 예상이다.

트럭 제조업체 산시 자동차 그룹은 9일부터 고글 제작을 시작했고 하루 3000개 이상의 고글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이밖에 시노펙은 마스크 제조 장비를 입수, 총 11개 생산라인을 갖췄다. 중국 현지에서 토요타자동차, 혼다자동차 등과 함께 차를 만드는 광저우자동차 그룹은 마스크 생산 장비 뿐 아니라 마스크 제조 장비 설립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한 제품에서 다른 제품으로의 빠른 (생산) 전환은 제조업 강국으로서의 중국의 강점을 강조하는 한편 기업 운영을 마비시키는 치명적 바이러스 확산을 멈추기 위한 기업들의 긴급한 노력을 강조한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