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먹고 사는 채권추심시장, 지난해에도 '호황'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그래픽=최헌정 디자인 기자

불황을 먹고 사는 채권추심업계가 지난해에도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1위인 고려신용정보는 전년 대비 두자릿수 성장하며 사상 최대 배당금 지급에 나섰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려신용정보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1163억원, 영업이익은 약 81억원이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12%, 영업이익은 11% 각각 늘었다. 순이익은 약 64억원으로 1년 전보다 37% 뛰었다. 배당금 총액은 34억7500만원으로 역대 최대다.

금융그룹이나 은행이 자회사로 두고 있는 채권추심업체들도 대체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IBK기업은행 자회사 ‘IBK신용정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4억원이었다. 2018년 30억원에서 13% 늘었다. 우리금융지주 자회사인 ‘우리신용정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0% 증가한 규모다. 영업력이 좋아지면서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우리금융지주는 분석했다.

DGB금융지주의 자회사인 DGB신용정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2억원을 시현해 2018년보다 2% 성장했다.

순이익이 줄거나 적자로 돌아선 곳도 나왔다. 다만 채권 추심인 퇴직금 지급 등 이슈로 인해 충당금을 쌓느라 일시적으로 감소한 것일 뿐 영업실적이 부진한 것은 아니다. 신한금융지주 자회사 ‘신한신용정보’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억원으로 60% 이상 급감했다. KB금융지주 자회사 ‘KB신용정보’는 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채권 추심인 퇴직금 지급 이슈가 발생해 6억원 가까이 충당금을 쌓아둬 일시적으로 순이익이 줄었다”며 ”영업이익은 큰 변동이 없었다”고 말했다. KB신용정보 관계자는 “채권 추심인 퇴직금과 관련한 소송 대비 성격”이라며 “지난해 영업이익 38억원 대부분을 소송 충당금으로 쌓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