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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3등급이 2등급 됐네…" 알쏭달쏭한 펀드 위험등급

머니투데이
  • 김태현 기자
  • 2020.02.1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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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펀드에 가입한 김서정(32)씨는 얼마 전 판매사로부터 안내 메일을 받고 놀랐다. 가입할 당시만 해도 '다소 높은 위험'을 뜻하는 3등급이었던 펀드 위험등급이 '높은 위험'을 뜻하는 2등급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펀드 위험등급은 왜 이렇게 바뀌었을까.


내 펀드 위험등급 어떻게 변경됐을까?


/그래픽=유정수 디자인기자
/그래픽=유정수 디자인기자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대우, KB자산운용 등 주요 자산운용사 5개사 20개 펀드의 위험등급이 변경됐다. 20개 펀드 중 14개 펀드는 위험등급이 하향 조정됐고, 4개 펀드는 상향 조정됐다.

자산운용사별로는 위험등급이 변경된 펀드 수는 삼성자산운용이 10개로 가장 많았고, 미래에셋대우와 KB자산운용이 각각 4개, 한국투자신탁운용이 2개로 집계됐다.

주요 펀드로 '삼성노무라일본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제1호[주식]', 'KB KBSTAR V&S 셀렉트밸류 증권 상장지수 투자신탁(주식)', '한국투자삼성그룹리딩플러스증권모투자신탁(주식)'의 위험등급이 2등급에서 3등급으로 변경됐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해당 위험등급 변경은 판매사를 통해 이메일이나 문자를 통해 전달되며, 고객들이 직접 자산운용사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수익률로 매 결산 시점 마다 바뀌는 위험등급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위험 등급이 바뀌는 이유는 2016년 변경된 펀드 위험등급 개편안에 따른 것이다. 이전까지 펀드 위험등급은 펀드에 담기는 투자대상 자산으로 산정됐다. 그러나 이와 같은 기계적인 분류가 실제 위험도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 금융투자협회 등은 최근 3개년 수익률을 기준으로 한 개편안을 제시했다. 펀드 위험등급은 자산운용사가 자율적으로 판단하는 사안이지만, 대부분 자산운용사 역시 이 같은 개편안 취지에 맞춰 위험등급을 산정하고 있다.

개편안에 따르면 펀드 위험등급은 최근 3년간 수익률을 연 환산한 기준으로 산정된다. 예를 들어 2018년 수익률이 27%였던 펀드가 2019년 수익률이 23%로 내려가면 1등급에서 2등급으로 조정된다. 위험등급은 매 결산 시점마다 재평가된다.

신규 펀드나 운용 기간이 3년이 넘지 않은 펀드는 기존처럼 투자대상 자산을 기준으로 위험등급을 산정한다. 특히 레버리지 등 수익구조가 특수해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한 펀드는 투자대상 자산과 무관하게 1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수익률 펀드 위험도 잘 반영하는지는 의문"


그러나 이 같은 수익률 기준 위험등급 평가가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수익률만 가지고는 투자대상 자산이 가진 위험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평가다.

2016년 7월 개편안이 적용되면서 기존에 1등급으로 분류되던 주식형 펀드의 위험등급이 대거 하향됐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코스피가 1800선까지 떨어지면서 수익률이 떨어진 결과다. 펀드가 더 안전해졌다고 평가할 수 없다.

일부 자산운용사들이 개편안 대신 자사 기준에 맞춰 위험등급을 산정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KB자산운용의 'KB 차이나H 인버스 인덱스 증권 투자신탁(주식-파생형)', 'KB 유로 인덱스40 증권 자투자신탁(채권혼합-파생형)' 등은 수익률 기준으로는 위험등급을 변경해야 하지만, 산정 기준을 투자대상 자산으로 하고 위험등급을 변경하지 않았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도 이 같은 어려움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산정 기준을 강제하지 않고 가이드라인 형식으로 제시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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