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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조현아 남매싸움에 로펌 라이벌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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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국상 기자
  • 김도윤 기자
  • VIEW 5,193
  • 2020.02.1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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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과 오랜 인연 광장, KCGI 등 3자연합 대리한 태평양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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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조원태 한진칼 회장과 KCGI,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 등 3자연합간의 대결이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결판이 날 전망이다. 쌍방은 각각 법무법인 광장(한진그룹 측)과 법무법인 태평양(3자연합 측)을 내세워 3월 주총 전 대응전략을 강구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일 오후 인천공항 국제선 대한항공 체크인 카운터로 여행자들이 들어서는 모습. /사진제공=뉴스1
한진칼 (50,800원 상승1350 2.7%), 대한항공 (23,550원 상승100 -0.4%) 등을 거느린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의 결과가 3월 주주총회에서 결판 난다. 국내 2위 로펌 자리를 두고 오랜 기간 경쟁 구도를 이어왔던 법무법인 광장과 태평양(가나다 순)이 쌍방 당사자를 각각 대리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13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광장은 조원태 한진칼 회장 측을 대리해 조 회장에게 도전장을 던진 KCGI(강성부펀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 측 3자 연합의 공세에 대응하고 있다. 3자 연합은 최근 법무법인 태평양을 선임해 3월 주총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한진그룹과 오랜 인연, 지난해 KCGI 공격 방어 이력


조원태-조현아 남매싸움에 로펌 라이벌 맞붙는다

광장은 오랜 기간 한진그룹과 인연을 맺어왔다. 1977년 광장을 설립한 이태희 변호사가 한진그룹의 고(故) 조중훈 창업주의 사위이자 지난해 타계한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과 처남·매형 사이이다.

광장 자체가 서울 명동 한진그룹 빌딩에 입주해 있다. 광장 설립자 이 변호사가 2010년 3월부터 5년간 대한항공 법률고문(사내이사)로 활동한 것 외에도 한진그룹이 연관된 다수 사건과 거래를 대리하거나 자문하면서 광장도 함께 성장했다.

지금은 조 회장과 대립구도를 그리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2014년 ‘땅콩 회항’ 사건으로 기소됐을 때도 광장이 변호를 맡았고 조 전 회장이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됐을 때도 광장이 곁을 지켰다. 지난해 정기 주총에서 KCGI가 한진그룹을 상대로 공격을 가했을 때도 광장이 한진그룹을 대리해 성공리에 방어한 적이 있다.



KGCI·조현아·반도건설 3자연합 대리, 광장의 맞수 태평양


법무법인 태평양 로고 / 사진제공=법무법인 태평양
법무법인 태평양 로고 / 사진제공=법무법인 태평양
공교롭게도 한진그룹 경영권을 둔 전쟁에서 조 회장 측에 창을 겨눈 KCGI 등 3자 연합을 대리한 곳이 태평양이다. 당초 KCGI는 주주를 대리해 기업·오너 일가를 상대로 한 소송에 강한 법무법인 한누리를, 조 전 부사장은 법무법인 원을, 반도건설은 법무법인 퍼스트를 각각 선임해 한진칼 이슈에 대응해 왔다. 그러다 지난 달 말 3자 연합을 결성하면서 법무법인 태평양에 대(對) 한진그룹 진영의 포스트를 맡겼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1980년 김인섭 변호사가 사무소 형태로 개소한 후 1987년 법무법인 체제로 전환해 오늘에 이르렀다. 설립 시기가 불과 3년 정도의 차이에 불과한 광장과 태평양은 김앤장 법률사무소, 세종, 율촌, 화우 등과 함께 국내 로펌 업계의 선두그룹을 일컫는 ‘빅6’ 구성원 중에서도 최고 수준의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평가된다.

특히 광장과 태평양은 오랜 기간 경쟁구도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담당하는 업무 영역도 종합 로펌으로서 송무, 자문, 중재 및 해외 사건 등을 두루 다룬다는 점에서도 비슷할 뿐더러 로펌 규모를 나타내는 지표인 한국 변호사 수, 관료 등 전관 출신 고문의 숫자 및 외국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등 전문인력의 수도 큰 차이가 없다. 심지어 로펌의 성과를 의미하는 수익구조에 있어서도 광장과 태평양은 유사한 수준이다. 대기업 고객들을 상대로 종합 법률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고객군에 있어서도 두 법무법인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고의 플레이어 내세운 양측, 전략 싸움 관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대한항공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대한항공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이번 전쟁에서도 광장과 태평양은 각사의 M&A(인수·합병) 및 기업분쟁 부문에서 최고의 플레이어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광장에서는 김상곤 변호사(사법연수원 23기)를 주축으로 대응 팀이 꾸려진 상태다. 김 변호사는 지난해 KCGI가 조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 등 사태를 이유로 한진칼에 주주제안을 하는 등 전쟁을 선포했을 때 한진그룹을 대리해 성공리에 방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이 밖에 ‘SK-소버린 사태’, ‘KT&G-칼아이칸 사태’, ‘LG그룹의 하나로통신 위임장 대결 사태’ 등 다양한 적대적 M&A 시도 및 경영권 분쟁에서 탄탄한 경험을 쌓은 전문가다.

이에 대응해 태평양 측에서는 서동우(16기)·이병기(24기) 변호사를 주축으로 3자 연합을 대리해 조 회장 측을 공격하고 있다. 서 변호사는 현대건설 지분 매각 소송을 비롯해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유안타증권의 동양증권 인수 등의 사건을 맡은 경험이 있다. 이 변호사도 마힌드라 그룹의 쌍용차 인수, 웅진홀딩스의 코웨이 지분 매각, 네파 지분 매각 등 굵직한 M&A 거래에 참여한 바 있다.

한진그룹 31개 계열사의 경영권을 좌우할 싸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분쟁 당사자 쌍방을 대리하는 광장과 태평양도 최고의 선수들만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지금까지는 3자 연합이 공세로 나올 때 한진 그룹 측에서 경영 합리화 방안을 내놓는 등의 방식으로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주총 시즌에 들어가면 국민연금 등 주요 연기금과 국내외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를 만나며 위임장 확보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이 어떤 전략을 내놓는지에 따라 연기금 및 기관투자자의 표심이 좌우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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