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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팔면 한국 주식 전체를 살 수 있다?" 코스피 투자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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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현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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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22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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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보고 크게놀기]유명 가치투자자 파브라이가 알려주는 투자지혜

[편집자주] 멀리 보고 통 크게 노는 법을 생각해 봅니다.
모니시 파브라이(왼쪽)과 워런 버핏/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
모니시 파브라이(왼쪽)과 워런 버핏/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
모니시 파브라이(Mohnish Pabrai)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치투자자다. 인도에서 태어난 그는 1980년대에 미국으로 건너가 컴퓨터 엔지니어로 일한 후 IT기업을 세웠고 2000년에 2000만 달러에 매각하는데 성공했다.

파브라이가 유명해진 건 그 이후의 일이다. 파브라이는 워런 버핏에 관한 책을 우연히 읽고 버핏에 빠졌고 2008년 버핏과의 점식식사를 위해 65만 달러를 쓰는 등 가치투자자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파브라이가 1999년 100만 달러의 운용자산으로 시작한 파브라이펀드는 2019년 2분기말 기준 5억8000만 달러로 커졌다. 1999년에 10만 달러를 투자했다면 120만 달러를 손에 쥐는 셈이다. 연평균 수익률은 13.3%로 다우존스지수 수익률 7%의 두 배에 육박한다.

파브라이는 지금도 매년 버크셔해서웨이의 주주총회에 참석할 정도로 버핏의 광팬이다.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과는 주총 기간에 브런치를 같이 먹을 정도로 절친이다.

파브라이는 미국 대학에서도 가치투자 강연을 자주 하는데, 지난해 가을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생들이 발행하는 뉴스레터 ‘그레이엄 앤 도드빌’(Graham & Doddsville)에 장문의 인터뷰가 실렸다.

◇100만 달러가 10억 달러가 되는 복리의 마법
파브라이가 말하는 가치투자를 들어보자. 그가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은 아인슈타인이 세계의 8번째 불가사의라고 말한 ‘복리의 마법’이다.

파브라이는 버핏이 10살 때 깨달은 복리의 마법을 자신은 30살이 돼서야 알게 됐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복리는 학교에서 대수·기하학을 배울 때 들었던 개념이지만, 누구도 아주 작은 금액이 복리를 통해 막대한 금액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지 않았다.

마침 그때 파브라이는 자신이 설립한 기업의 지분 일부를 매각하고 100만 달러를 손에 쥐었다. 그리고 매년 복리로 26%의 수익률을 올리면 30년 후 100만 달러가 10억 달러가 된다는 것을 알고 놀랐다. 마치 버핏이 한 것처럼 말이다. 버핏의 반의 반만 따라가도 1억~2억 달러는 된다.

1995년부터 파브라이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연간 수익률 26%를 목표로 100만 달러를 굴렸고 5년 만에 1200만 달러로 키우는데 성공했다. 무려 64%에 달하는 연간 수익률이다. 물론 파브라이의 투자가 항상 성공적이었던 건 아니다.

파브라이펀드는 2007년부터 2009년 사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하면서 보유자산 규모가 70%로 쪼그라들기도 했다. 파브라이는 역경은 훌륭한 선생님이라며 이때 많은 것을 배웠다고 회고했다.

◇No Leverage(부채 사용 금물): 결코 조급해하지 말자
2008년 버핏과의 65만 달러짜리 점심 식사에서 파브라이가 배운 교훈은 무엇이었을까. 다른 것도 많겠지만, 가장 큰 교훈은 레버리지(=부채)에 대한 교훈이었다.

파브라이는 버핏에게 릭 게린(Rick Guerin)이라는 투자자에 관한 질문을 던졌다. 버핏은 1974년 증시가 60% 넘게 하락했을 때, 레버리지를 사용한 게린은 마진 콜을 당했고 결국 버크셔해서웨이 주식을 주당 40달러에 버핏에게 팔 수 밖에 없었다고 대답했다. 버핏은 자신과 멍거는 항상 자신들이 아주 부유하게 될 것을 알고 결코 조급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런데 게린은 조급했다는 것이다.

이날 버핏과의 점심식사 후 파브라이는 레버리지를 절대 사용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시간이 내 편이라면 결코 조급해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도 깨닫게 됐다.

◇물고기가 있는 곳에 가라: 한국의 코스피 투자
파브라이는 “물고기가 있는 곳으로 낚시를 가라”는 멍거의 말을 인용하며 미국이라는 연못에 물고기가 갈수록 줄어들어 자신은 다른 연못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재밌는 건 파브라이가 말한 다른 연못이 바로 한국 증시와 터키 증시라는 사실이다. 파브라이는 30년 전 한국 코스피 지수가 약 1000포인트였는데 지금(2019년 9월)도 약 2000포인트에 불과하다며 마치 2만7000포인트인 다우존스지수가 3000포인트에 불과한 것과 똑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30년 동안 한국이 발전해온 결과를 보라며 거의 기적처럼 한국경제는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파브라이가 한국사람과 대화한 얘기도 재밌다. 어떤 자산에 투자하느냐고 물어보는 파브라이의 질문에 한국사람은 “바보예요? 주식은 떨어지기만 하는데…”라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파브라이는 한국사람들은 지난 4년간 가격이 두 배로 오른 아파트만 산다며 대신 자신은 코스피 증시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인덱스펀드만 사도 괜찮을 거라며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이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보다 적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 하나로 한국 주식시장 전체를 다 살 수 있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뉘앙스가 담긴 파브라이의 말이 던져주는 여운이 크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20년 2월 21일 (17:2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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