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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번 환자는 '찜질방' 때문에 청도에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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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형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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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22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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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한달- 지역감염 새국면]

31번 환자가 다녀간 청도 찜질방./사진=뉴시스
31번 환자가 다녀간 청도 찜질방./사진=뉴시스
대구·경북 지역 코로나19 감염의 '핵심 전파자'로 거론되는 31번 환자가 경북 청도에 간 경위가 오리무중이다. 청도는 확진자가 총 16명(21일 오후 기준) 발생해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첫 사망자도 발생해 '슈퍼 전파지'로 떠올랐지만, 정작 이 지역에서 코로나19가 어떻게 퍼졌는지에 대해선 여전히 미궁 속이다.

이에 2월 초 청도를 방문했단 31번 환자 동선이 주목 받았지만 '찜질방' 방문 외엔 드러난 게 없다. 확진자가 대거 나온 청도 대남병원도 안 간 것으로 확인돼, 청도에 왜 갔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특히 그 역시 '슈퍼 전파자'에게 감염된 '2차 감염자'일 가능성이 높아, 명확한 동선 파악이 추가 확산을 막는데 중요한 상황이다.



31번 환자, 대체 왜 청도에?



31번 환자는 '찜질방' 때문에 청도에 갔나?
당초 31번 환자가 청도에 간 배경에 대해선 그가 믿는 신천지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았다. 특히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친형 장례식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열렸고, 31번 환자 역시 2월1일 청도에 방문한 것으로 나타나 장례식장을 찾은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었다.

하지만 31번 환자는 대남병원 장례식장을 찾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21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31번째 확진자가 대남병원을 방문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31번 환자와 면담, 그의 위치 추적(GPS) 등을 통해 밝혀낸 것이다.

31번 환자가 청도에서 방문한 것 중 확인된 건 1일 오후 6시27분쯤 방문한 청도 한 찜질방 뿐이다. 그가 여기서 2만원을 결제한 것이 카드내역을 통해 드러났다. 이 찜질방은 대남병원과 6~7km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중앙일보에 따르면 31번 환자는 같은날 오후 10시28분 대구로 돌아와 식사를 했다.

31번 환자가 단지 청도에 간 이유가 '찜질방' 때문이란 게 설득력이 떨어지는 부분이라, 추가 확인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미용 봉사도 안 갔다는데…



31번 환자는 '찜질방' 때문에 청도에 갔나?
31번 환자와 청도 간 연결 고리가 하나 더 있다. '미용 봉사'다.

청도군에 따르면 지난 11일 신천지 봉사자들이 풍각면 경로당을 방문해 미용 봉사를 했다. 하지만 중앙일보에 따르면 신천지 측은 "이 봉사에도 31번째 환자는 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최근에 봉사활동 참여를 거의 안 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가능성은 '성지 순례'다. 청도는 신천지 설립자 이만희 총회장의 고향인데, 신천지에선 청도를 3대 성지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신천지에 따르면 이만희 총회장은 청년 시절 이 곳에서 하늘의 별이 머리 위로 내려온 빛을 세 번 만났다고 전해진다. '만남의 쉼터'가 성지순례의 주된 장소인 것으로 알려졌다.

31번 환자 사례로 드러난 건 역학 조사의 한계다. 그는 대체로 비협조적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유에 대해 권영진 대구시장은 "신상이 공개되고, 여러 압박을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북 청도에 방문한 것도 GPS 조사 끝에 밝혀냈다. 비밀리에 포교하는 신천지 특성도 역학조사를 어렵게 하는 주된 요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신천지 측은 23일 유튜브 공식 입장을 통해 "신천지 신도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 국민 여러분께 우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이라면서 "신천지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보건당국에 협조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대구교회 신도들은 모두 자가 격리 중으로, 다른 신도들도 예배·전도 등 교외활동이 금지된 상태"라며 "전국의 모든 신천지교회는 폐쇄됐으며, 21일까지 모든 교회와 부속기관의 방역을 마치고 질본에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천지가 고의로 이 사태를 감추고 있다는 식의 보도가 계속되고 있어 의도적 비방의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신천지는 조기 종식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추측성 보도와 악의적인 소문 등을 자제해 달라"고 덧붙였다.



  • 남형도
    남형도 human@mt.co.kr

    쓰레기를 치우는 아주머니께서 쓰레기통에 앉아 쉬시는 걸 보고 기자가 됐습니다. 시선에서 소외된 곳을 크게 떠들어 작은 변화라도 만들겠다면서요. 8년이 지난 지금도 그 마음 간직하려 노력합니다. 좋은 제보 언제든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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