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금융지주 최초 '여성 이사 2인' 시대 연다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KB금융지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왼쪽), 오규택 중앙대 경영경제대학 교수/사진제공=KB금융지주

KB금융지주가 금융지주회사 중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 2명' 시대를 연다.

KB금융지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 오규택 중앙대 경영경제대학 교수를 추천했다고 25일 밝혔다.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하면 권 전 행장은 기존 최명희 이사(내부통제평가원 부원장)에 이은 두 번째 여성 이사가 된다.

여성 사외이사를 늘린 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이다. KB금융지주는 2015년 김유니스경희 이사를 시작으로 여성 이사를 계속해서 선임해왔다. 권 전 행장 선임 절차를 마치면 여성 사외이사 비율은 14.3%(7분의1)에서 28.6%(7분의2)로 높아진다.

KB금융지주는 성별뿐만 아니라 직업, 국적 등 면에서 이사회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힘써왔다. 현재 사외이사 전문분야는 금융경영, 재무, 회계, 리스크관리, 법률·규제, 소비자보호 등으로 다양하며 외국 국적자도 포함됐다.

이번에 새롭게 선임된 권 전 행장과 오 교수는 5년 임기가 만료돼 퇴임하는 유석렬·박재하 이사의 후임이다. 최 이사와 스튜어트 솔로몬·선우석호·정구환 이사 등 4명은 1년 중임 사외이사 후보로 다시 추천받았다.

권 전 행장은 기업은행에서 리스크관리본부장, 금융소비자보호센터장을 거쳐 여성 최초로 은행장을 역임했다.

공인회계사인 오 교수는 모아저축은행, 키움증권 등에서 사외이사를 지냈고 공적자금위원회 위원 등을 거친 금융·재무 분야 전문가다.

KB금융지주 사추위는 3단계를 거쳐 사외이사를 인선하는데 이번 절차는 지난해 12월 시작했다.

주주와 외부 전문기관에서 후보를 추천받은 뒤 외부 인선자문위원 평가·평판조회를 진행해 후보군을 압축했다. 이후 사추위의 검증, 투표를 거쳐 최종후보를 추렸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번 사추위의 결정이 이사회 다양성을 한층 더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KB금융은 업계 최초로 증권사 여성 CEO(최고경영자)를 탄생시키고 KB국민은행 본부 여성 인력 비율을 '20%(부서장), 30%(팀장), 40%(팀원)'로 맞추는 등 양성평등 증진에 노력했는데 이번 결정도 그러한 차원"이라고 했다.